“쏘렌토도 아니었다”… 기아의 역대 최대 실적 견인한 국민 SUV의 정체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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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3월 28만 대 판매로 글로벌 성장 지속
1분기 77만 9,169대로 역대 분기 최다 기록
글로벌 판매량 1위는 스포티지가 차지

분기 실적이 숫자만으로 읽히지 않을 때가 있다. 어디서 얼마나 팔렸는지, 어떤 차가 견인했는지를 함께 봐야 실적의 의미가 드러난다. 기아의 2026년 1분기가 그런 경우다.

기아 스포티지
기아 스포티지 /사진=기아

기아는 3월 글로벌 시장에서 28만 5,854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27만 8,355대) 대비 2.7% 증가한 수치로, 1분기 누적으로는 77만 9,169대를 기록하며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래 역대 1분기 최다 실적을 달성했다. 기존 최다였던 2025년 1분기 77만 2,648대를 0.8%(6,521대) 초과했다.

국내는 쏘렌토, 해외는 스포티지가 이끌었다

기아 쏘렌토
기아 쏘렌토 /사진=기아

국내 판매는 5만 6,404대로 전년 동월 대비 12.8% 늘었다. 차종별로는 쏘렌토가 1만870대로 국내 1위를 차지했으며, 스포티지(5,540대), 카니발(5,407대), 셀토스(4,983대)가 뒤를 이었다.

해외에서는 스포티지가 4만 3,345대로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으며, 글로벌 합산 기준으로는 스포티지 4만8,885대, 셀토스 3만1,761대, 쏘렌토 2만1,285대 순이었다.

유럽 시장에서는 5만 8,750대를 기록하며 기존 월간 최다였던 2023년 6월(5만 8,444대)을 306대 차이로 넘어섰다. 기아 유럽 역대 월간 판매 신기록이다.

전기차 148% 급증, 1분기 국내 4대 중 1대가 전기차

기아 PV5
기아 PV5 /사진=기아

3월 전기차 판매가 두드러진다. 1만 6,187대로 전년 동기(6,512대) 대비 148.6% 증가했다. 2026년 유가 상승과 기아 전기차 가격 인하 전략이 맞물리면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것이 배경이다.

1분기 전기차 누적은 3만4,303대로 역대 분기 최다이며, 전체 국내 판매 14만 1,513대의 약 24.2%를 차지한다. 국내 4대 중 1대꼴로 전기차가 팔린 셈이다.

기아 EV3
기아 EV3 /사진=기아

한편 1분기 전기차 중 EV3가 8,674대로 기아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많이 팔렸다. 월별로 보면 2월에는 PV5가 3,967대로 선두를 달렸고, 3월에는 EV3(4,468대)가 EV5(3,513대)와 PV5(3,093대)를 앞질렀다.

PV5는 기아가 2025년 6월 출시한 전기 목적기반차량(PBV)으로, 2월 국산차 판매 TOP 10에 전기차로는 최초로 진입한 모델이다.

기아의 1분기 실적은 SUV·전기차 라인업이 고루 역할을 분담하면서 만들어진 결과다. 국내에서는 쏘렌토, 해외에서는 스포티지, 전동화 수요에서는 EV3가 각자의 역할을 했다. 분기 신기록이 단일 모델의 성과가 아니라는 점에서 다음 분기 실적의 방향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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