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사면 호구라더니”… 요즘은 아빠들이 사고 싶어 안달 나 ‘1위’에 등극한 국산 SUV

기아 EV5, 구입의향 조사 1위
준중형 전기 SUV 수요 집중
모델Y와 경쟁 본격화 전망

전기차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소비자 선택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고성능·고가 모델 일변도였던 초기 수요가 점차 실용성과 가성비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분위기 속에서, 준중형 전기 SUV 차급이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기아 EV5
기아 EV5 / 사진=기아

컨슈머인사이트가 매주 500명의 향후 2년 내 신차 구입의향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AIMM 조사에서 기아 EV5가 10월 3주 기준 22%를 기록하며 출시 전후 6개월 이내 신차 29개 모델 가운데 1위에 올랐다.

2위 아이오닉6 N(17%)과의 격차는 5%p 이상으로, 29개 모델 중 유일하게 20%대를 기록한 단독 선두다.

29개 모델 중 유일한 20%대

기아 EV5
기아 EV5 / 사진=기아

10월 3주 조사 기준 EV5의 구입의향은 22%로, 2위 아이오닉6 N 17%와 5%p 이상 벌어진 단독 1위다. 뒤를 이은 넥쏘는 14%, PV5는 7%, 볼보 EX90은 6%에 그쳤다.

EV5의 최고점은 23%로, 같은 기아 브랜드의 EV9(30%)과 아이오닉9(27%)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두 모델이 각각 프리미엄·대형 SUV 포지션임을 감안하면 준중형 차급에서의 22%는 사실상 동급 최강 수치다.

출시 전 7월 2주 첫 조사 편입 당시 13%에서 시작해 9월 2주 출시 직후 20%를 돌파했고, 이후에도 완만하게 상승세를 이어가는 흐름이 확인됐다.

40-50대가 73%를 차지하는 이유

기아 EV5 실내
기아 EV5 실내 / 사진=기아

EV5는 전장 4,610mm, 전고 1,675mm, 전폭 1,875mm, 휠베이스 2,750mm의 정통 SUV 차체에 5인승 구성을 갖췄다.

출력은 115~195kW, 토크 295~385Nm이며 배터리 용량은 60.3~81.4kWh, 복합 전비는 4.5~5.1km/kWh로 주행거리는 325~460km다. 전륜(FF)과 사륜(AWD) 구동 방식을 모두 선택할 수 있어 패밀리카 수요를 폭넓게 흡수하는 구조다.

구입의향 응답자의 연령 분포를 보면 40대 36%, 50대 37%로 40-50대가 73%를 차지했다. 반면 30대 이하는 9%에 불과해, 같은 기아 소형 전기차 EV3(30대 14%)와 대비되는 선명한 세대 분리 현상이 나타났다.

EV3·EV4와의 차별점

기아 EV5 실내
기아 EV5 실내 / 사진=기아

기아 전기차 포트폴리오에서 EV3는 소형, EV9은 프리미엄 대형을 각각 담당하는 가운데 EV5는 그 사이 준중형 SUV 포지션을 채운다.

세단 형태인 EV4 대비 정통 SUV 차체를 선호하는 가족 단위 소비자 수요가 EV5로 집중된 배경이다. 세제 혜택 적용 후 가격은 4,855만 원~5,340만 원으로, 동급 경쟁 모델인 테슬라 모델Y와 직접 맞붙는 가격대를 형성한다.

다만 CATL(중국산) 배터리 탑재에 따른 품질·안전성 우려가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 구입 허들로 작용하고 있으며, 가격 부담과 함께 중장기 판매 흐름의 변수로 남아 있다.

1위 수성이냐 모델Y와의 격전이냐

기아 EV5 GT-line
기아 EV5 GT-line / 사진=기아

구입의향 1위라는 수치는 시장의 기대치를 보여주지만, 실제 판매 성과로 이어지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CATL 배터리 논란이 어느 방향으로 수렴되느냐와 테슬라 모델Y와의 실구매 경쟁이 EV5의 중장기 흥행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준중형 전기 SUV 시장에서 검증된 대안이 부재한 지금, EV5가 누리는 희소성 프리미엄이 얼마나 지속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출시 초반 구입의향의 완만한 상승 패턴이 계속된다면 올해 안에 의미 있는 실적 데이터가 축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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