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진짜 대박인데”… 막상 사려니 망설여져, 아빠들의 SUV가 처한 현실

서태웅 기자

발행

쌍용차 시절 회생절차 극복, 브랜드 신뢰 회복은 진행형인데
연비 경쟁력 약하고 잔존가치 여전히 불안하다

KG그룹 인수 이후 KGM으로 리브랜딩하며 새 출발을 선언한 이 브랜드는 2025년 10만 대 이상 판매와 흑자 전환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쌍용차 시절 재무 악화와 회생절차로 얼룩졌던 과거를 뒤로하고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토레스와 신형 액티언의 강렬한 디자인이 시장의 시선을 다시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KGM 액티언
KGM 액티언 / 사진=KGM

하지만 예비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디자인은 정말 잘 뽑혔는데, 막상 사려니 망설여진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외형에 대한 호평과 달리 파워트레인과 상품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구매 결정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토레스 1.5L 터보 파워트레인 경쟁력

KGM 토레스
KGM 토레스 / 사진=KGM

토레스 내연기관 모델은 1.5L 터보 엔진에 120kW급 출력을 갖추고 있다. 동급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평균적인 수준의 스펙으로, 특별히 뒤처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경쟁사들이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과 고효율 엔진을 앞세워 무장하는 동안 KGM은 익숙하지만 다소 보수적인 기술 구성에 머물렀다는 인상을 주는 편이다.

ADAS는 탑재되어 있지만 현대·기아 최신 라인업과의 직접적인 기능 비교에서는 차별점을 찾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브리드 라인업 부재와 시장 흐름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 사진=KGM

더 큰 문제는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고유가 시대에 연비는 곧 경쟁력이며, 패밀리 SUV 수요층이 가장 먼저 따지는 조건이기도 하다.

르노코리아가 그랑 콜레오스에 하이브리드 엔진을 앞세워 치고 나가는 동안 KGM은 이 흐름에 대응할 카드가 제한적이었고, 결과적으로 소비자 선택지에서 밀리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KGM도 토레스 EVX와 토레스 하이브리드, 액티언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모델을 내놓고 있지만, 현대·기아 대비 라인업 폭이 좁고 출시 시기가 늦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중고차 잔존가치와 브랜드 신뢰 회복 과제

KGM KR10 예상도
KGM KR10 예상도 / 사진=유튜브 ‘IVYCARS’

신차 구매에서 빠지지 않는 기준 중 하나는 되팔 때 가격이 얼마나 남느냐는 점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서비스 네트워크에 대한 불안과 함께 중고차 잔존가치 하락을 우려하며 구매를 망설이는 모습을 보인다.

KGM은 KR10 등 같은 후속 모델로 분위기 전환을 노리고 있지만, “지금은 예쁘지만 3년 뒤에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시장이 확실한 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결정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셈이다.

디자인 넘어 상품성 강화 필요한 시점

수출되는 무쏘 EV·토레스 하이브리드
수출되는 무쏘 EV·토레스 하이브리드 / 사진=KGM

외형의 강점만으로는 더 이상 시장을 설득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와 함께 구매 이후의 삶을 책임지는 서비스 인프라 개선이 병행돼야 소비자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디자인이라는 무기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그 안을 채우는 작업이 필수다. 외형에 끌린 예비 구매자들이 실제 계약서에 사인하도록 만들 수 있느냐가 KGM의 다음 과제로 남았다.

전체 댓글 1

  1. 옵션선택사양보고 기절! 풀옵션선택시 부가세까지 6000만원중반 허걱! 차라리 펠리세이드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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