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내수에서 여전히 부진하는 이유
하이브리드 부재, 브랜드 신뢰 하락 등
전동화 전환, 단기 내수 회복은 어려울 전망
KGM(구 쌍용자동차)이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4년 전체 판매량 109,424대 중 수출은 61,740대로 전년 대비 18.2% 증가하며 12월 월 최다 수출 8,147대를 기록했지만, 정작 국내 판매는 47,684대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2023년 20년 만에 흑자를 기록하고 2024년에도 영업이익 123억 원, 당기순이익 462억 원으로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지만, 내수 부진은 해결되지 않은 숙제로 남았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부재, 브랜드 신뢰 하락, SUV 편중 라인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하이브리드 출시가 너무 늦었다는 점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선호도가 급상승했지만 KGM은 이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
쏘렌토, 싼타페, 그랜저 등 동급 경쟁 모델들이 2022~2023년부터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대거 출시하며 시장을 장악한 것과 달리, KGM은 2024년 내내 디젤과 가솔린 모델에만 의존했다.
2025년에 들어서야 3월 토레스 하이브리드와 7월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며 시장 대응이 2년 이상 뒤늦었다. 소비자들이 연비와 유지비를 중시하는 상황에서 2024년 내내 하이브리드 선택지가 없었다는 것은 내수 5.7% 감소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브랜드 신뢰도 하락과 품질 이슈도 판매 부진의 핵심 요인이다. 과거 쌍용자동차 시절부터 이어진 각종 품질 논란과 서비스 만족도 하락은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바꾼 후에도 쉽게 해소되지 않았다.
2024년 출시된 토레스 EVX는 첫 달 500대를 판매했지만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곧바로 지적받았다. Android Auto와 Apple CarPlay 연결 불량, 난방 시스템 점검, 주변 카메라 오류, 내비게이션 화면 꺼짐 등이 제기됐고, 고속 코너링 시 차량 거동 불안정과 제어 장치 오류도 문제로 떠올랐다.
영국 소비자들은 품질 문제, 장기 A/S 결함, 부품 배송 지연(4~5주), 보증 수리 지연 등을 지적하며 완성도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러한 이슈는 신차 구매를 고려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판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라인업 편중도 선택의 폭을 좁혔다. KGM의 주요 모델인 티볼리, 코란도, 렉스턴, 토레스, 액티언, 렉스턴 스포츠는 대부분 SUV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소형 전기차, 하이브리드 세단 등 소비자 수요가 높은 영역에서 경쟁력 있는 모델을 확보하지 못한 점도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대와 기아가 아이오닉, EV 시리즈 등으로 다양한 차종을 제공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게다가 SUV 시장 내에서도 현대 팰리세이드, 기아 텔루라이드 같은 대형 프리미엄 SUV나 EV6, 아이오닉 5 같은 전기 SUV에 밀리며 입지가 좁아졌다.

KGM은 반등 카드로 전동화 전환을 제시했다. BYD와 배터리 및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며 2025년 토레스 하이브리드와 액티언 하이브리드 출시를 예고했고, 2030년까지 친환경 파워트레인 신차 7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P1-P3 듀얼모터 변속기(e-DHT), 1.83kWh급 배터리, 최대 열효율 43%로 Euro 7 및 LEV4 배출 규제를 충족한다. 체리자동차와는 신규 SUV 플랫폼 공동 개발을 논의하며 글로벌 시장용 모델 다변화 가능성도 열어뒀다.
2023년 사명 변경 이후 온라인 평가와 소비자 호감도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이 실제로 출시되고 품질 신뢰를 회복하기 전까지 국내 판매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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