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까지 내주더니 “현대차 큰일 났네”… 결국 현실로 다가온 ‘대위기’

by 김민규 기자

발행

달라진 시장에 대위기 맞이한 국산차
2025년 수입차 판매 30만 대 돌파
국내 전기차 시장 비중 30% 육박

한국 도로 풍경이 바뀌고 있다. 디젤 엔진음은 사라지고 가솔린차도 점차 줄어드는 대신, 정숙한 전기모터와 수입차 엠블럼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2025년 수입차 시장이 역사상 처음으로 연간 판매 30만 대를 돌파할 전망이며, 동시에 전기차 비중도 30%를 넘어섰다.

현대자동차 로고
현대자동차 로고 /사진=연합뉴스

30년 전 연 7,000대 남짓 팔리던 수입차가 이제는 약 40배 성장하며,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뒤흔들고 있다. 주목할 점은 수입차가 더 이상 일부 고소득층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기술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기본 선택지’로 자리잡으며, 국산차에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특히 전기차 수요 증가와 맞물려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브랜드들이 소프트웨어 경험과 자율주행 기술을 무기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테슬라 모델 Y 연간 4만 대 돌파, E클래스 제쳤다

테슬라 모델 Y
테슬라 모델 Y /사진=테슬라

지금 수입차 10대 중 8대 이상은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다. 전기차는 지난해 대비 점유율이 1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내연기관차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데, 이 흐름의 중심에는 테슬라가 있다.

모델 Y는 올해에만 4만 대가 넘게 팔리며 전통 강자인 벤츠 E클래스를 크게 앞질렀고, 전체 수입 전기차 중 절반 이상이 테슬라 차량일 정도로 브랜드 영향력이 압도적이다.

테슬라 모델 S 실내
테슬라 모델 S 실내 /사진=테슬라

여기에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이 국내에서 공식 허용되면서, 테슬라는 단순한 전기차 브랜드를 넘어 미래차 기술을 선도하는 이미지까지 확보했다. 다만 현대차도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 제네시스 G90 등을 중심으로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아직 적용 범위는 제한적이지만 핵심 소프트웨어 기술을 내재화하고 글로벌 파트너와 협업을 이어가며, 격차를 좁히려는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수입차 판매 모델 500종, 선택지는 넓어졌다

BYD 아토 3
BYD 아토 3 /사진=BYD

현재 국내에 진출한 수입차 브랜드는 30여 개, 판매 중인 모델은 500종이 넘는다. 과거처럼 수입차가 선망의 대상이 아니라 현실적인 구매 선택지가 된 이유다.

특히 전기차 수요 증가와 맞물려 BYD, 지커, 폴스타 등 신흥 브랜드들이 속속 국내에 상륙하고 있으며, BMW와 벤츠도 전동화 전략에 힘을 실어 고급 전기차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대 중이다.

기아 PV5
기아 PV5 /사진=기아

소비자들은 단순히 외제차라는 이유만으로 차를 고르지 않는다. 디자인과 주행 성능, 소프트웨어 경험, 유지 비용까지 꼼꼼히 따진다.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한 수입차 수요는 가격이나 보조금 변화에 크게 흔들리지 않으며, 경기 둔화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수입차가 더 이상 틈새시장이 아니라 한국 자동차 산업의 흐름을 이끄는 주축으로 올라섰음을 의미한다.

국산차 브랜드들이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기술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글로벌 브랜드와의 격차는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미래차 핵심 기술에서는 차이를 체감하는 소비자가 점점 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9
현대차 아이오닉 9 /사진=현대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더 이상 단순한 탈것이 아니라 기술 플랫폼이자 사용자 경험의 집약체”라며 “이제는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국산차가 쌓아온 생산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 기술 내재화를 바탕으로 반격에 나선다면 시장의 판도는 다시 뒤집힐 수 있다. 수입차 30만 대 시대는 국산차에게 위기이자 동시에 혁신을 요구하는 전환점이다. 진짜 경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