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HS 2025년 평가, 16개 차종 추가 선정
TSP+ 최고 등급을 획득한 제네시스 G80
벤츠 E클래스는 기준 미달로 탈락
미국 자동차 안전 평가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IIHS(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가 2025년 하반기 충돌 안전 평가 결과를 공개하며 업계에 충격을 던졌다.

16개 신규 차종이 ‘톱 세이프티 픽(TSP)’ 또는 최고 등급인 ‘TSP+’에 이름을 올렸는데, 그중 제네시스 G80(2026년형)이 대형 럭셔리 세단 부문에서 TSP+ 최고 등급을 획득한 반면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는 기준 미달로 탈락하는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유럽에서는 ‘가장 안전한 차’ 1위를 차지했던 벤츠 E클래스가 미국 평가에서 고배를 마신 것이다.

IIHS는 2025년부터 안전 평가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가장 큰 변화는 뒷좌석 탑승자 보호 평가 신설이다. 기존에는 운전자석 뒤편 더미만 배치해 형식적으로 평가했다면, 올해부터는 12세 어린이나 소형 체구 여성을 상정한 더미를 뒷좌석에 실제 배치해 충돌 시 좌석과 안전벨트의 보호 성능을 직접 측정한다.
또한 TSP+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중간 오버랩 전면 충돌 시험에서 반드시 ‘우수(Good)’ 등급을 받아야 하는데, 작년까지는 ‘양호(Acceptable)’만 받아도 통과할 수 있었다.
스몰 오버랩 충돌과 측면 충돌 시험 역시 모두 ‘우수’ 등급이 필수 조건이며, 보행자 충돌 방지 시스템과 헤드램프 성능도 강화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번 평가에서 TSP+ 최고 등급을 받은 차량은 총 13개다. 아우디 A6 스포트백 e-트론과 신형 Q5, 제네시스 G80, 혼다 패스포트, 인피니티 QX60, 기아 쏘렌토, 렉서스 NX, 스바루 포레스터, 테슬라 사이버트럭, 폭스바겐 아틀라스와 아틀라스 크로스 스포츠, 볼보 EX90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 단계 낮은 TSP 등급에는 아큐라 ADX, 현대 팰리세이드, 테슬라 모델 3가 선정됐다. 이로써 2025년 기준 TSP+ 수상 차종은 총 66개, TSP는 18개로 늘어났다.

제네시스 G80의 TSP+ 획득은 한국 자동차 산업에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2026년형 모델 중 2025년 6월 이후 생산분에만 적용되는 이 등급은 10개 에어백 시스템(앞좌석 센터 에어백 포함)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의 완성도를 입증했다.
특히 제네시스는 IIHS에서 평가받은 모든 차종이 TSP+ 이상 등급을 유지하는 몇 안 되는 브랜드 중 하나로, GV60, GV70, 전동화 GV70, GV80, G90 등 총 5개 차종이 2025년 TSP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2025년형)는 보행자 충돌 방지 시스템 평가에서 기준 미달 판정을 받으며 수상 명단에서 제외됐다. 일부 충돌 시험 항목에서도 부진한 결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로운 점은 이 차량이 2024년 유럽 Euro NCAP에서 ‘가장 안전한 차’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유럽과 미국의 안전 평가 기준이 서로 다르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이 외에도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중간 오버랩 충돌 시험에서 ‘한계(Marginal)’ 등급을 받으며 탈락했고, 램 1500 크루캡과 폭스바겐 티구안도 일부 항목 기준 미달로 제외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평가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다. 총 18개 차종이 TSP 이상 등급을 획득하며 2년 연속 글로벌 최다 선정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아이오닉 9, 코나, 투싼, 싼타페, 아반떼, 쏘나타, 싼타크루즈 등 9개 모델이, 제네시스는 5개, 기아는 EV9, 텔루라이드, K4, 쏘렌토 등 4개 차종이 포함됐다.
IIHS는 “안전 기술은 더 이상 선택 사양이 아니라 기본 경쟁력”이라며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 시 충돌 안전성과 예방 기술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주의할 점도 있다. 동일 모델이라도 생산 시점에 따라 등급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제네시스 G80은 2025년 6월 이후 생산분만 TSP+가 적용되며, 그 이전 생산분은 해당되지 않는다. 차량 구매 시 생산 연월 확인이 필수인 이유다.
또한 벤츠 E클래스처럼 유럽에서 최고 등급을 받아도 미국에서 탈락할 수 있으므로, 구매 지역에 맞는 안전 평가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2025년부터 뒷좌석 탑승자 보호 기준이 강화된 만큼, 가족용 차량을 찾는다면 TSP+ 등급은 필수 체크 항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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