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도 신차인데 왜?”… 현대차 오너들 또 실망, 그랜저·싼타페는 안 된다

서태웅 기자

발행

현대차 포켓몬 테마, ccNC 일부 차종만 지원
싼타페·그랜저 등 기존 오너 제외로 불만 확산
OTA 유료 콘텐츠 확대 속 적용 기준이 핵심 쟁점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OTA(무선 업데이트) 기술을 활용해 차량 소프트웨어를 수시로 갱신하면서, 게임·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의 협업도 자연스러운 흐름이 됐다.

현대차 포켓몬 디스플레이 테마
현대차 포켓몬 디스플레이 테마 /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포켓몬 테마를 ccNC 시스템에 도입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적용 차종 제한을 둘러싼 소비자 불만도 함께 불거지고 있다.

피카츄가 길 안내하고, 신호 대기엔 인사까지

현대차 포켓몬 디스플레이 테마
현대차 포켓몬 디스플레이 테마 / 사진=현대자동차

이번에 출시된 포켓몬 테마는 피카츄와 메타몽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내비게이션 화면과 클러스터(계기판) 디자인이 포켓몬 캐릭터로 바뀌며, 차 문을 열면 포켓몬 이미지가 표시되고 신호 대기 중에는 피카츄가 인사 모션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드라이브 모드 변경 시 계기판 RPM 디자인도 연동되며, 내비게이션 아이콘이 차량과 함께 실시간으로 이동하는 세밀한 연출도 담겼다.

마이현대 앱의 블루링크 스토어에서 29,900원에 구매하면 평생 소유할 수 있으며, 최대 3개 테마를 동시에 설정할 수 있다. 다만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하면 디스플레이 테마는 적용되지 않고 클러스터 디자인만 변경된다.

신차는 다 되는데, 싼타페·그랜저는 안 된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실내
현대차 팰리세이드 실내 / 사진=현대자동차

논란의 핵심은 적용 차종 기준이다. 포켓몬 테마를 이용하려면 2025년 1월 이후 생산된 신형 ccNC 탑재 차종이어야 하며, 현재 팰리세이드, 아이오닉5·6·9, 스타리아, 넥쏘가 대상에 포함된다.

반면 싼타페, 그랜저, 투싼 등 기존 ccNC 탑재 모델은 제외돼 있어 해당 차종 오너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팰리세이드의 경우에도 익스클루시브 기본 모델은 스마트 센서 12.3인치 내비게이션 옵션을 별도로 추가해야만 OTA 기능과 테마 이용이 가능하다. 게다가 차량을 교체할 경우 기존에 구매한 테마를 재사용할 수 없어 29,900원을 다시 내야 한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기아는 이미 전 차종으로 확대 완료

기아 월트디즈니와 협업한 디스플레이 마블 테마
기아 월트디즈니와 협업한 디스플레이 마블 테마 / 사진=기아

기아는 이미 이 시장에서 한발 앞서 나갔다. EV3·EV5·EV6를 시작으로 2025년 9월부터 K8, K5, 쏘렌토, 카니발 등 전 차종으로 테마 적용 범위를 넓혔으며, 미키마우스, 겨울왕국, 마블, KBO 팀별 테마 등 콘텐츠 다양성에서도 현대차를 앞서는 상황이다.

피파 월드컵 기간에는 해당 테마를 무료로 제공한 사례도 있다. 현대차 역시 26년형 쏘나타에 40주년 기념 테마를 적용한 선례가 있는 만큼, 기아의 확대 경로를 따라 순차적으로 지원 차종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드웨어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가는 길

포켓몬 피카츄 테마 결제 화면
포켓몬 피카츄 테마 결제 화면 / 사진=유튜브 ‘우파푸른하늘 Woopa TV’

29,900원짜리 테마 하나가 단순한 꾸미기 기능으로만 읽히지 않는 이유가 있다. OTA를 통한 유료 콘텐츠 판매는 차량 판매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로, 현대차가 하드웨어 중심 사업 모델에서 소프트웨어 기반 수익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차종별 적용 제한이 단기적으로는 소비자 불만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지만, 플랫폼 전환기의 불가피한 과도기라는 시각도 있다. 지원 범위가 얼마나 빠르게 넓어지느냐가 소비자 신뢰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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