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만 원짜리인데 이게 뭐야”… 고속도로 한복판서 ‘멈춤’ 신고 빗발치는 국산 대형 SUV

서태웅 기자

발행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출시 직후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주행 중 갑작스러운 출력저하 증상으로 품질 논란에 휘말렸다.
출력 문제 외에도 서스펜션 오일 누유와 전자장비 오작동이 함께 제기되고 있으며, 국내 대응은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 SUV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해온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가 예상치 못한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2025년 1월 완전변경 모델 출시 이후 판매 호조를 보이던 신형 팰리세이드가 주행 중 갑작스러운 출력저하 현상으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실내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실내 / 사진=현대자동차

특히 고속도로나 터널 같은 고위험 구간에서 발생하는 이 문제는 2차 사고 위험까지 제기되며 제조사의 신속한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고속도로 터널에서 갑자기 힘 빠지는 하이브리드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 사진=현대자동차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주행 중 일시적 출력상실 현상이 다수 보고되고 있다. 고속도로 본선이나 합류 지점, 터널 진입 구간에서 갑자기 가속 페달을 밟아도 차량이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 증상이다.

문제는 뚜렷한 경고등조차 표시되지 않아 운전자가 상황을 즉각 인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일부 차주는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갑자기 차가 힘을 잃어 아찔했다”며 후방 추돌 위험을 호소하고 있다.

새롭게 적용한 2.5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엔진과 전기모터가 주행 상황에 따라 전환되는 구조인데, 제어 로직 불안정이 동력 공백을 만든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초로 고배기량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TMED-II 기술이 초기 안정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결함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서스펜션 오일 흘리고 전자장비는 오작동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 사진=현대자동차

출력저하 외에도 신형 팰리세이드는 여러 품질 이슈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상위 트림에 적용된 자가수평조절 리어 서스펜션에서 오일 누유가 발생하며 승차감 저하와 차체 출렁거림을 유발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 문제는 북미 커뮤니티에서 먼저 제기됐으며 주행거리 3만에서 10만 킬로미터 구간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서라운드뷰 화면 왜곡, 사이드미러 후진 연동 오작동, 디스플레이 깜빡임 같은 전자장비 오류도 빈번히 보고되고 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실내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실내 / 사진=현대자동차

이에 현대차는 통합제어유닛 업데이트 무상 점검을 2만 7천여 대에 실시했지만, 간헐적으로 재현되는 결함 특성상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2022년 팰리세이드는 저속 주행 중 시동 꺼짐으로 4천여 대가 리콜된 전력이 있어 소프트웨어 제어 문제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북미에서는 대규모 리콜, 국내 대응은 미온적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 사진=현대자동차

미국에서는 팰리세이드의 안전 결함이 훨씬 강력하게 다뤄지고 있다. 2020년부터 2025년형까지 생산된 56만 8천여 대가 안전벨트 버클 부품 사양 미달 문제로 리콜 조치를 받았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직접 나서 시정을 명령한 이번 리콜은 충돌 시 안전벨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탑승자 보호에 치명적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왔다. 반면 국내에서는 같은 부품을 사용했음에도 리콜 여부조차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또한 2025년형 일부 모델은 전자식 오일펌프 제조공정 불량으로 합선 화재 위험이 제기돼 미국에서 620대가 리콜됐지만, 국내 판매분에 대한 공식 발표는 없다. 이처럼 해외 시장에서는 신속한 리콜과 보상이 이뤄지는 반면 국내 소비자 보호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차는 좋은데 품질 관리가 발목 잡는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 사진=현대자동차

익스클루시브 4,982만 원부터 캘리그래피 6,186만 원까지 형성된 팰리세이드 가격대는 결코 가볍지 않다. 현대차는 2025년 국내에서 5만 8천 대 판매를 목표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초기 품질 불안은 브랜드 신뢰도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완전변경 모델답게 디자인과 공간 활용도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나, 신기술 적용 과정에서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구매를 고민 중이라면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검증된 가솔린 모델을 먼저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미 팰리세이드를 소유한 차주라면 주행 중 이상 징후 발생 시 즉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시동을 재시동하고, 서스펜션 이상 소음이나 오일 흔적이 보이면 지체 없이 서비스센터 점검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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