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만 원 깎이면 뭐 하나”… 풀체인지 해도 충전소·감가 때문에 답 없다는 국산 SUV

서태웅 기자

발행

2세대 넥쏘 출시로 수소차 시장 관심 재점화
충전 인프라·연료비·그레이수소 논란은 여전
보조금·충전소 접근성 확인이 구매 핵심 변수

수소차 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1세대 넥쏘 출시 약 7~8년 만에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을 공식 출시하면서 국내 수소 승용차 시장에 다시 한번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국내 수소차 누적 등록 대수는 약 3만 4,000~3만 6,000대 수준으로 집계된다.

현대차 넥쏘 실내
현대차 넥쏘 실내 / 사진=현대자동차

하지만 신형 넥쏘를 둘러싼 시선이 마냥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충전 인프라 불안, 연료비 경쟁력 약화, 그레이수소 논란까지 해결되지 않은 과제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판단은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

2세대 넥쏘의 달라진 숫자들

현대차 넥쏘
현대차 넥쏘 / 사진=현대자동차

2세대 넥쏘는 수소연료전지와 162.6kWh 배터리를 결합한 전기·수소 복합 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150kW 모터와 350Nm 토크를 갖췄으며, 공인 복합 전비는 104.7~107.6km/kg(도심 110.8~113.7 / 고속 98.2~100.9)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720km로, 충전 시간은 3~5분 수준을 유지한다. 전장 4,750mm, 전고 1,640mm, 전폭 1,865mm, 휠베이스 2,790mm로 1세대 대비 차체도 커졌으며, 5인승 FF 구동에 자동1단 변속기를 탑재했다.

현대차 넥쏘
현대차 넥쏘 / 사진=현대자동차

신차 가격은 트림별 약 7,643만 원부터 시작하여 8,344만 원대로 구성되어 있는 가운데, 국비 최대 2,250만 원과 지자체 보조금 최대 약 1,000만 원을 합산하면 실구매가는 약 4,500만~5,500만 원대까지 낮아질 수 있다.

지자체별 보조금 규모가 다르고 예산 소진 시 대기가 필요한 만큼, 구매 전 해당 지역 현황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쓸 수 있는 충전소는 더 적다

현대차 넥쏘 실내
현대차 넥쏘 실내 / 사진=현대자동차

2025년 말 기준 전국에 설치된 수소충전소는 약 230~260기로 집계되지만, 실제 가동률은 평균 60~70%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된다. 설비 노후화와 잦은 고장, 충전 압력 재충전 대기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수도권과 광역시에 충전소가 집중돼 있어 지방 군·읍 단위에는 여전히 공백이 크다. 수소충전소 1기 구축 비용이 약 30~40억 원에 달해 전기차 급속충전기 대비 설치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도 존재한다.

연료비 이점이 줄어들었다

현대차 넥쏘
현대차 넥쏘 / 사진=현대자동차

수소 판매 단가는 지역과 충전소에 따라 kg당 약 9,900~10,100원 수준이다. 주행거리당 연료비를 따지면 과거에 비해 가솔린이나 하이브리드 대비 경제적 우위가 줄어든 상황이다.

환경성 측면에서도 논란이 이어진다. 국내 유통 수소 가운데 부생수소·개질수소 등 그레이수소 비중이 90% 이상으로 추정되면서, 수소차를 ‘무공해차’로 단순하게 정의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소 생산부터 충전까지 전 주기를 고려한 탄소발자국은 하이브리드 차량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도 있으며, 국내 그린수소 생산·공급 인프라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정부 예산은 상용차로, 승용차 수소차 지원 기조 변화

현대차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
현대차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 / 사진=현대자동차

2026년부터 정부는 수소 버스·트럭 등 상용차 보급에 예산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를 전환했다. 승용 수소차 보조금이 축소되거나 예산이 조기 소진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중고차 감가율 역시 수소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가솔린·전기차 대비 높다는 평가가 많다.

토요타 미라이 2세대도 일본 내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어 수소 승용차 시장이 글로벌 차원에서도 순탄치 않은 흐름임을 보여준다.

기술은 앞섰지만, 소비자 설득은 아직 진행 중

현대차 넥쏘
현대차 넥쏘 / 사진=현대자동차

신형 넥쏘의 상품성 자체는 이전 세대보다 분명히 나아졌다. 720km 주행거리와 5분 충전이라는 수치는 경쟁 전기차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편이다.

문제는 차 밖의 환경으로, 충전 인프라의 실사용 신뢰성과 연료비 경쟁력, 보조금 지속 여부가 구매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기술적 진보만으로 시장을 설득하기엔 넘어야 할 변수가 여전히 많다.

수소차 구매를 고민 중이라면 거주 지역 충전소 위치와 지자체 보조금 현황을 먼저 확인하고, 보조금 예산 소진 일정도 함께 체크해두는 것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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