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렉서스도 인정”… 고성능·하이브리드로 칼 뽑았다, ‘제네시스’에 무슨 일이?

by 서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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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2026년, 하이브리드 첫 출시
플래그십 전기 SUV GV90·럭셔리 오프로더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 출범

현대자동차 그룹의 미래 전략 중심에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섰다. 9월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된 그룹의 청사진은, 제네시스가 더 이상 현대차의 고급 라인업이 아닌 그룹의 미래 수익성과 브랜드 가치를 책임질 핵심 성장축으로 진화했음을 명확히 했다.

제네시스 CI
제네시스 CI / 사진=제네시스

2026년 첫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플래그십 전기 SUV GV90,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라는 세 개의 창을 동시에 겨누는 삼지창(Trident) 전략을 통해 글로벌 럭셔리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야심이다.

제네시스의 첫 하이브리드 모델이 될 예정인 GV80
제네시스의 첫 하이브리드 모델이 될 예정인 GV80 / 사진=제네시스

첫 번째 창은 현실의 시장을 정조준한다. 제네시스는 2026년,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며 전기차 캐즘으로 급부상한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시장에 본격 참전한다.

주목할 점은 이 모델이 제네시스의 정체성인 후륜구동(RWD)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연비 개선을 넘어, 렉서스나 독일 브랜드와 주행 성능으로 직접 경쟁하겠다는 선전포고다.

2.5L 가솔린 터보 엔진과의 조합이 유력한 이 모델을 필두로, 제네시스는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제네시스 X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카
제네시스 X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카 / 사진=제네시스

두 번째 창은 럭셔리 시장의 정점을 향한다. 미래 수익의 핵심이 될 초호화 SUV 라인업이 베일을 벗었다. 플래그십 전기 SUV GV90은 콘셉트카 네오룬(Neolun)의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술을 그대로 물려받을 전망이다.

B필러가 없는 코치 도어의 개방감, 온돌에서 영감을 얻은 복사열 난방 시스템 등은 기존 럭셔리 SUV와 차원이 다른 경험을 예고한다.

여기에 X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 기반의 럭셔리 오프로더 SUV까지 가세해, 레인지로버와 벤츠 G클래스가 군림하는 최고급 SUV 시장에 새로운 균열을 일으킬 준비를 마쳤다.

제네시스 고성능 모델 마그마 라인업
제네시스 고성능 모델 마그마 라인업 / 사진=제네시스

마지막 창은 브랜드의 영혼을 담금질한다. 고성능 서브 브랜드 마그마(Magma)의 공식 출범은 제네시스가 단순한 안락한 고급차를 넘어 가슴 뛰는 고성능 럭셔리 브랜드로 진화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올 연말 출시될 첫 모델 GV60 마그마는 약 650마력에 달하는 압도적인 성능을 바탕으로, 메르세데스-AMG, BMW M과 직접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물론, 고성능 기술력을 입증하며 전체 라인업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 사진=현대차그룹

이처럼 공격적인 제네시스의 확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이 발표한 77조 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의 핵심 중 하나다. 2015년 출범 이후 8년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돌파한 제네시스는 이제 2030년까지 연간 35만 대 판매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린다.

하이브리드로 현재 시장을 잡고, 초호화 SUV로 미래 수익을 확보하며, 마그마로 브랜드의 격을 높이는 제네시스의 삼지창 전략. 과연 이 날카로운 창끝이 글로벌 럭셔리 시장의 견고한 성벽을 뚫고 빠른 추격자에서 시장 선도자로 우뚝 서게 할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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