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인데, 기본급 인상 안 해?”… 7년 만에 ‘파업’ 돌입한 현대차

by 서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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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 교섭 불발로 부분 파업
기본급 인상·정년 64세 연장 등
업계 파업 확산 우려, 생산 차질 가능성

2019년부터 7년간 이어졌던 현대자동차의 무분규 시대가 막을 내렸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최종 결렬을 선언하고, 9월 3일부터 사흘간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현대차 노조 7년 만에 파업
현대차 노조 7년 만에 파업 / 사진=연합뉴스

이번 파업은 2019년 이후 7년 만의 일로, 국내 최대 자동차 기업의 생산 차질은 물론 산업계 전반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노조는 3일과 4일 각 2시간, 5일 4시간씩 파업을 통해 사측을 압박할 계획이다.

현대차 임단협을 위한 상견례
현대차 임단협을 위한 상견례 / 사진=현대자동차

양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렸다. 노조는 사상 최대 실적을 근거로 ▲기본급 14만 1,30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최장 64세로의 정년 연장 등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9만 5,000원 인상 ▲성과금 400%+1,400만 원 ▲주식 30주 지급 등을 담은 최종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조합원의 기대를 충족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거부했다. 역대급 실적에 대한 보상 기대와 미래 위기 대응 논리가 정면으로 충돌한 것이다.

현대차 노조 7년 만에 파업
현대차 노조 7년 만에 파업 / 사진=연합뉴스

이번 파업은 단순 노사 갈등을 넘어 복합적인 외부 환경이 크게 작용했다. 미국발 15% 수입차 관세 위협은 사측의 투자와 보상 여력을 위축시킨 반면, 최근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은 파업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며 노조의 협상력을 한층 강화했다.

이처럼 관세 장벽, 법안 통과, 내부 갈등이라는 삼중고가 7년 만의 파업을 촉발한 핵심 배경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 / 사진=현대차그룹

맏형 현대차의 파업은 업계 전반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사한 수준의 요구안을 제시한 기아 노조의 협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며, 부분 파업을 진행 중인 한국GM 노조의 투쟁 수위도 높아질 수 있다.

반면, 일찌감치 임단협을 마무리한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와는 대조적인 상황이 펼쳐지며 완성차 업계의 노사 관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현재 양측 모두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는 입장을 밝히고는 있으나, 깊어진 감정의 골과 현격한 입장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질적 논의가 부족함에도 파업을 결정한 것은 유감”이라며 상생의 결과를 촉구했다.

전체 댓글 4

  1. 배가 부르니 욕심이 생기는구나… 로봇으로 100% 생산해라…해외이전도 고려해보고…국짐당하고 다를바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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