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美 시장 역대 최대 위기
9월 보조금 축소·15% 관세 부과에
포드·GM의 ‘반값 LFP 공세’까지
사상 최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순항하던 현대차그룹의 미국 사업에 ‘퍼펙트 스톰’이 몰려오고 있다. 오는 9월 말 미국 연방 전기차 보조금 제도가 대폭 축소되는 ‘보조금 절벽’과, 새롭게 부과되는 ‘15% 관세 장벽’이라는 두 가지 외부 악재가 덮친 것이다.

여기에 포드와 GM이 LFP 배터리를 앞세운 ‘3만 달러대 전기차’ 공세를 예고하면서, K-전기차는 전례 없는 3중고에 직면했다.
첫 번째 충격은 보조금이다. 9월 30일을 기점으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배터리 및 광물 조달 규정이 더욱 엄격해져, 현재 7,500달러 보조금을 받는 대다수 전기차가 일시적으로 자격을 잃게 될 전망이다.

두 번째는 8월 초 타결된 한미 무역 협정에 따른 15% 상호관세다. 생산량의 3분의 2를 한국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현대차·기아에게 이는 치명적인 원가 상승 요인이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포드와 GM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무기로 한 가격 전쟁을 선포했다. LFP 배터리는 현재 현대·기아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NCM(삼원계)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가격이 30% 이상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다.
포드와 GM은 이를 활용해 2026년부터 3만~4만 달러대의 보급형 전기 픽업트럭과 볼트 EV 후속 모델을 출시, 보조금 없이도 경쟁 가능한 가격대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물론 현대차그룹도 방어 카드를 쥐고 있다. 이미 조지아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기아 EV9을 생산 중이며, 하반기부터는 조지아 브라이언 카운티의 신규 전기차 전용 공장 ‘HMGMA’에서 아이오닉 5 생산을 시작한다.
2025년 말에는 SK온과의 합작 배터리 공장까지 가동되면, ‘북미 생산, 북미 배터리’라는 IRA 보조금의 핵심 조건을 충족해 다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

결국 승부는 ‘속도’에 달렸다. 포드와 GM의 저가 LFP 전기차가 시장에 깔리기 시작하는 2026~2027년 이전에, 현대차·기아가 얼마나 빨리 미국 현지 생산 및 배터리 조달 체계를 완성하고, LFP 배터리를 탑재한 보급형 모델을 라인업에 추가하느냐가 향후 10년의 북미 시장 성패를 가를 것이다.
강력한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당장의 충격을 완화해 주겠지만,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진짜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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