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영업이익 20조 원으로 폭스바겐 첫 추월
판매 727만 대에도 영업이익률 6.8%로 수익성 우위
하이브리드 확대와 제네시스 중심 고부가 전략 효과
자동차 업계의 수익성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전기차 캐즘과 관세 충격이 겹치면서 주요 완성차 그룹의 실적이 엇갈리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2025년 연간 기준으로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판매량 순위는 여전히 3위지만 이익 순위는 2위로 올라선 역전 구조가 완성됐다. 2019년 글로벌 5위권에 머물던 그룹이 6년 만에 도요타에 이어 세계 2위 수익 그룹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727만 대로 898만 대를 이긴 수익 구조

2025년 현대차그룹의 연간 판매량은 727만 대로 폭스바겐(898만 대)보다 171만 대 적었다. 그럼에도 영업이익은 20조 5,460억 원으로 폭스바겐의 89억유로(약 15조 3,000억 원)를 크게 앞질렀다. 영업이익률 역시 6.8%로, 2.8%에 그친 폭스바겐의 두 배를 넘는다.
토요타는 영업이익률 8.6%로 여전히 1위를 유지했으며, 스텔란티스는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폭스바겐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3.5% 급감한 반면 현대차그룹은 이익을 방어하면서 격차가 벌어진 셈이다.
하이브리드와 프리미엄이 만들어낸 이익률

수익성 개선의 배경에는 포트폴리오 전환이 있다. 현대차의 글로벌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16.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전기차 캐즘 국면에서 수익성 방어에 직접적으로 기여했다.
중·대형 SUV와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 비중 확대도 맞물리면서, 판매량이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 사이 현대차 매출은 186조 2,545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갈아치웠다.
미국 시장에서는 183만 6,172대로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관세 비용으로만 7조 2,000억 원(현대차 4조 1,000억 원·기아 3조 1,000억 원)을 부담했음에도 현지 생산 물량 확대와 가격 인상 최소화 전략으로 점유율을 지킨 결과다.
올해 750만 대 목표, 넘어야 할 과제도 남았다

그룹은 올해 판매 목표를 750만 8,300대로 설정했다. 2분기 아반떼 부분 변경, 3분기 투싼 풀체인지, 4분기 GV90 출시와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공장 가동을 예고하며 성장 드라이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BYD·지리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추격이 빨라지고 있고, 중동 지정학 리스크도 변수로 남아 있어 이익률 방어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숫자가 증명한 체질 변화, 지속성이 관건

판매 3위가 이익 2위를 달성했다는 사실은 현대차그룹이 더 이상 볼륨 위주 브랜드가 아님을 수치로 입증한 결과다. 하이브리드·프리미엄·현지화라는 세 축이 맞물려 만들어낸 구조적 변화인 만큼, 단발성 선전으로 보기 어렵다.
다만 폭스바겐의 이익 급감이라는 반사 이익 측면도 있는 만큼, 중국 전기차 공세와 관세 압박이 본격화되는 올해 실적이 체질 변화의 진짜 시험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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