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망하든 말든”… 1.6조 손실에 역대급 위기인데, 현대차 노조 ‘파업 가결’

by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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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 7년 만의 파업 가결
정년 연장, 기본급 인상, 성과급 지급 등 요구
관세 정책에 파업까지 ‘이중고’

미국의 15% 관세 폭탄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7.7%나 급감한 현대자동차가 ‘내부의 적’과 마주했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정년 64세 연장’ 등을 요구하며 7년 만의 파업을 가결한 것이다.

울산공장에서 열린 현대차 노조 임단협 출정식
울산공장에서 열린 현대차 노조 임단협 출정식 /사진=연합뉴스

대외적인 무역 전쟁과 대내적인 노사 갈등이라는 ‘퍼펙트 스톰’이 몰려오면서,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에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파업의 최대 뇌관은 ‘정년 연장’이다. 현대차 노조는 국민연금 수령 연령이 2033년까지 만 65세로 단계적으로 늦춰지는 현실을 지적한다. 현재 정년인 만 60세에 퇴직하면, 연금을 받기까지 최대 5년간 소득이 단절되는 ‘소득 크레바스(절벽)’에 빠진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기본급 14만 1,300원 인상, 1인당 평균 2,000만 원 위로금 지급, 주 4.5일제 도입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기자회견 중인 문용문 현대차 노조지부장
기자회견 중인 문용문 현대차 노조지부장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사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년을 4년 연장하면, 1인당 약 5억 원, 연간 정년퇴직자 2,500명을 기준으로 매년 1조 2,4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인건비가 추가로 발생한다.

임금피크제 없는 호봉제 구조에서는 이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또한, 전기차 시대로 전환되면서 내연기관 공정의 인력 수요는 줄어드는데, 고령 인력만 붙잡고 있을 수 없다는 현실적인 고민도 크다.

일찍 퇴근 중인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근무자들
일찍 퇴근 중인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근무자들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노사 갈등은 최악의 시점에 터져 나왔다. 현대차·기아는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이미 2분기에만 1.6조 원의 영업이익 손실을 봤다.

만약 파업이 현실화된다면, 생산 차질로 인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 2017년 파업 당시 현대차는 하루 800억 원꼴의 손실을 입었다. 지금은 그 규모가 더 클 수 있다.

울산공장에서 열린 현대차 노조 임단협 출정식
울산공장에서 열린 현대차 노조 임단협 출정식 /사진=연합뉴스

이번 갈등은 단순한 임금 투쟁을 넘어, 두 미래의 정면충돌이다. 노조는 다가오는 ‘소득 절벽’ 앞에서 현재 조합원의 고용 안정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고, 사측은 전기차 시대의 무한 경쟁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맞서고 있다.

최악의 대외 환경 속에서 터져 나온 이번 노사 갈등의 끝에서, 과연 웃는 자는 누구일지 시장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전체 댓글 3

  1. 뭐만 하면 북한이냐? 지겹다! 그리고 저놈들은 항상 느꼈지만 생각 이하놈들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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