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B 2025년 집계, 전국 도난 수십 년 만에 최저
3년 연속 도난 1위 기록한 현대 엘란트라
상위 6개 차종 중 절반이 한국 브랜드
미국 자동차 절도 시장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났다. 전국보험범죄국(NICB)이 발표한 2025년 집계에서 차량 도난 건수가 수십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유독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한 한국 브랜드 차량들은 여전히 도난 순위 최상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개선세와 불명예가 동시에 이어지는 복잡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48초마다 1대 도난, 그래도 수십 년 만에 최저

2025년 미국 전체 차량 도난은 65만 9,880대로, 전년 대비 약 23% 줄었다. 2023년 약 102만 대, 2024년 약 85만 6,000대에서 2년 연속 큰 폭의 감소세다. 그럼에도 약 48초마다 1대꼴로 차가 사라진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가 전국 도난의 약 21%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고, 텍사스, 일리노이가 뒤를 이었다.
대도시권에서는 LA-롱비치-애너하임 광역권이 5만 3,911대로 압도적 1위였으며, 뉴욕(2만 7,138대)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반면 워싱턴주는 전년 대비 39%의 감소율로 전국 최대 개선 폭을 기록했다.
엘란트라 3년 연속 1위, 숫자는 줄었지만 오명은 남았다

전국 도난 1위는 현대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로, 2만 1,732대가 절취됐다. 2023년 4만 8,445대, 2024년 3만 1,712대에 이어 3년 연속 최다 도난 차종 자리를 지켰다. 매년 수치는 줄고 있지만 1위라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3위도 현대 쏘나타(1만 7,687대)가 차지했으며, 6위에는 기아 옵티마(1만 1,521대)가 올랐다. 상위 6개 차종 가운데 절반이 현대·기아 모델이다. 2위는 혼다 어코드(1만 7,797대), 4위는 쉐보레 실버라도1500(1만 6,764대), 5위는 혼다 시빅(1만 2,725대)이 차지했다.
틱톡이 불지르고 소프트웨어가 껐다

현대·기아 차량이 집중 타깃이 된 배경에는 2021~2022년 SNS가 있다. ‘Kia Boyz’로 불린 틱톡 챌린지가 이모빌라이저 미탑재 모델의 보안 취약점을 전국에 퍼뜨리면서 도난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미국 소비자 집단소송으로까지 번졌다.
이에 현대·기아는 2023년 무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제공했으며 취약 차량의 약 70%에 적용이 완료됐다. 신형 차종 전 모델에는 이모빌라이저가 기본 탑재됐다. 덕분에 엘란트라 도난 건수가 2년 새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순위 자체는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도난 감소세는 반갑지만 현대·기아 입장에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과제가 남아 있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완전히 침투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며, 도난 순위 상위권에 계속 이름을 올리는 것 자체가 브랜드 이미지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엘란트라나 쏘나타를 미국에서 운행 중이라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적용 여부를 딜러사를 통해 확인해두는 것이 현명한 대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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