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중 갑자기 멈춘다?”… 현대차·기아 차주들 10명 중 1명은 겪는다는 ‘이 결함’

서태웅 기자

발행

현대차·기아 전기차에서 ICCU 결함이 확산됐다.
원인과 리콜 대응의 실효성을 둘러싼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기아 전기차에서 ICCU(통합 충전 제어 장치) 결함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되며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ICCU 결함
ICCU 결함 / 사진=클리앙

ICCU는 내연기관의 알터네이터(발전기)에 해당하는 부품으로, 고전압 배터리의 전력을 12V로 변환해 차량 전장 시스템 전반을 유지하는 핵심 장치다.

이 부품에 이상이 생기면 단순한 충전 불편에 그치지 않고, 계기판 경고등 점등과 출력 저하를 거쳐 주행 중 동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로 분류된다.

MOSFET 단락이 만들어내는 결함의 연쇄 반응

현대차그룹 전기자 플랫폼 E-GMP
현대차그룹 전기자 플랫폼 E-GMP / 사진=현대차그룹

결함의 원인은 ICCU 내부 MOSFET 이상으로 인한 퓨즈 단락이다. 퓨즈가 단락되면 12V 배터리 충전이 불가능해지고, 저전압 시스템 전반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열 부하 증가와 일시적 과전압이 동반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차량은 림프 홈(limp home) 모드에 진입해 저속 주행만 가능한 상태가 되며, 주행 중 돌발적으로 발생할 경우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

증상이 복잡한 것은 완속·급속 충전기 종류에 따라 일시적으로 정상 충전이 되는 경우도 있어, 결함을 인지하지 못한 채 방치하다 증상이 악화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컨슈머리포트가 수치로 드러낸 격차

기아 EV6
기아 EV6 / 사진=기아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결함 경험률 조사에서 현대차·기아 전기차 소유자의 2-10%가 ICCU 관련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 브랜드 전기차의 동일 항목 결함 경험률이 1% 이하인 것과 비교하면 최대 9%p 차이가 나는 수치다.

제조사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부품 교체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리콜에 대응하고 있지만, 하드웨어 결함을 소프트웨어로 완전히 해소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로 인해 수리 후 재발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일부 시장에서는 부품 수급 지연으로 수리 대기 기간이 수 주에 달하는 경우도 있어 소비자 불편이 장기화되는 양상이다.

플랫폼 공용화가 키운 결함 확산의 범위

기아 EV4 충전 단자
기아 EV4 충전 단자 / 사진=기아

이번 ICCU 결함이 현대차·기아 양 브랜드에 걸쳐 다수 모델에 동시 영향을 미치는 배경에는 플랫폼 공용화 전략이 있다.

개발 효율과 원가 절감을 위해 핵심 부품을 그룹 전체가 공유하는 구조는, 특정 부품에 결함이 발생했을 때 피해 범위가 그룹 전체로 확산되는 리스크를 동반한다.

전기차 시장에서 개발 속도 경쟁이 가속화되는 국면에서, 기술 고도화 속도와 품질 검증 수준 사이의 간극이 이번 결함 확산의 근본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경고등이 켜지면 즉시 점검, 방치는 금물

현대차 아이오닉 5 계기판
현대차 아이오닉 5 계기판 / 사진=현대자동차

현재 해당 차량을 운행 중인 소비자라면 충전 오류 메시지, 출력 저하, 계기판 경고등 중 하나라도 나타날 경우 즉시 서비스센터 점검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충전기 종류에 따라 일시적으로 정상 작동하더라도 결함이 해소된 것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 림프 홈 모드 진입 시에는 안전한 장소에 정차한 뒤 견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원칙이며, 수리 대기 기간이 수 주에 달할 수 있다는 점도 미리 인지해두는 것이 좋다.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온 현대차·기아가 이번 결함 대응을 통해 품질 신뢰를 얼마나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지, 향후 대응 방식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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