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의 쟁의행위 투표가 임박하면서 완전 월급제와 AI 도입에 따른 고용 안정성 의제가 국내 완성차 생산 현장과 공급망 전반에 미칠 파급력이 주목됩니다.

핵심 사항
-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결렬에 따라 오는 6월24일 조합원 대상의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합니다.
-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외에 완전 월급제 도입과 AI·로봇 도입 시 사전 협의 의무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 기아 광주지회의 특근 거부와 현대차 파업이 동시 실현되면 완성차 생산 차질과 협력사 공급망 마비 등 산업 전반에 타격이 예상됩니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노사 관계가 다시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부분파업과 잔업 거부 수준으로 이어지던 갈등 양상이, 2026년에는 완전 월급제·AI 고용보장·정년 연장 같은 새로운 의제들이 결합되면서 질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된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으며, 6월 2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공고했다.
노동조합법상 조정 절차 종료와 조합원 과반 찬성이라는 두 조건이 갖춰지면 합법 파업권이 확보되는 만큼, 이번 투표 결과가 올여름 노사 갈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기본급부터 성과급까지 높은 수위의 요구안

현대차 노조가 제시한 2026년 요구안은 규모와 내용 모두 강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핵심은 월 기본급 인상과 성과 보상 확대다.
노조는 호봉승급분을 제외한 기본급 인상과 함께 전년도 회사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상여금은 800%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상 최대급 실적에 상응하는 이익 공유를 요구하는 논리 구조다. 여기에 주 4.5일 근무제 도입, 정년 연장, 신규 인력 정규직 충원 요구까지 더해져 이번 패키지 요구는 직전 몇 년간의 요구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평가된다.
완전 월급제·AI 협의 등 새 의제 등장

올해 협상에서 특히 주목받는 대목은 완전 월급제와 AI·로봇 도입 협의 요구다. 완전 월급제는 잔업·특근·각종 수당을 포함한 연간 임금을 매월 균등 분할 지급하는 방식으로, 노조는 소득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회사 측은 초과근로 유연성 저하와 고정비 부담 증가를 우려한다.
AI·로봇 도입 문제도 새로운 갈등 지점이다. 노조는 자동화 설비가 도입되면 단순 반복 공정 인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보고, 도입 이전 사전 협의 의무와 고용·노동조건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글로벌 경기 둔화, 전기차 수요 정체, 관세 리스크 등을 이유로 전반적인 비용 증가 요구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기아 광주지회까지 가세, 하투 전선 확대 우려

현대차 노조의 파업 수순과 맞물려 기아 광주지회 갈등도 동시에 불거지고 있다. 광주공장은 버스와 상용차 생산 비중이 높은데, 버스 생산 축소·중단이 검토되면서 조립·도장 등 여러 공정 인력의 고용 불안이 현실화되고 있다.
광주지회는 광주·하남공장 미래 고용 확보를 위한 투자 계획과 고용보장 대책을 요구하며 모든 노사협의 중단과 7월 특근 협의 전면 거부 등 강경 조치를 결정했다.
두 회사에서 동시에 강경 노선이 전개될 경우 국내 생산량 감소와 수출 물량 조정이 불가피해지며, 전동화 투자와 차세대 생산라인 배치 결정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차·기아에서 노사 갈등이 동시에 심화되는 상황은 국내 완성차 생산 거점의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성 측면에서 적잖은 변수다. 울산공장 전동화 전환 작업과 협력사 화재로 인한 공급망 리스크가 이미 부각된 가운데, 파업이 현실화되면 생산 차질 영향이 배가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6월 24일 찬반투표 결과가 협상 추이를 가를 분기점이 된다. 파업권이 확보된다 해도 실제 파업 돌입 전까지 교섭이 재개될 여지는 있는 만큼, 향후 노사 간 조율 속도가 관건이다.
완전 월급제, AI 도입 협의, 버스 생산 고용대책 등 올해 새롭게 불거진 의제들은 단순한 임금 협상을 넘어 고용 구조 전반의 변화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이번 교섭의 결론이 향후 수년간 노사 관계의 틀을 규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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