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렇게 퇴출당하네”… 단 229대만 팔렸다, 3년 만에 미국서 단종된 현대차

현대차 아이오닉 6, 일반 모델 미국 라인업 제외
3년 만에 급격한 판매량 하락세에 결단 내렸다
고성능 아이오닉 6N 모델만 명맥 유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세단형 EV의 입지가 빠르게 좁아지고 있다. SUV와 픽업트럭이 전체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 속에서 전기 세단은 보조금 축소와 관세 부담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맞고 있으며, 현대차 아이오닉 6도 결국 이 흐름을 피해 가지 못했다.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6 미국 시장 퇴출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6 미국 시장 퇴출 /사진=현대자동차, 연합뉴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에드먼즈가 현대차 미국법인 대변인을 통해 공식 확인한 결과, 아이오닉 6는 2026년형부터 미국 일반 라인업에서 제외된다.

2023년 1만 3천 대에서 올해 월 229대까지 추락

현대차 아이오닉 6
현대차 아이오닉 6 /사진=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의 미국 판매 궤적은 가파른 내리막이었다. 2023년 1만 2,999대로 출발했으나 2024년 1만 2,264대로 소폭 감소한 데 이어, 2025년에는 6,322대로 반토막 났다. 그리고 2026년 2월에는 단 229대에 그치며 전년 동월 대비 7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아이오닉 5가 3,329대로 전년 대비 33% 증가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기아 EV6도 600대로 53% 줄었으나, 세단 특유의 구조적 한계가 더 직접적으로 작용한 셈이다. 핵심 요인 중 하나는 보조금이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아이오닉 6는 IRA 세액공제의 북미 최종 조립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이미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였으며, 수입차 전반에 부과된 25% 자동차 관세까지 더해지면서 가격 부담이 한층 커졌다.

600마력 고성능 N만 살아남은 이유

현대차 아이오닉 6N
현대차 아이오닉 6N /사진=현대자동차

일반 모델이 라인업에서 빠지는 반면, 아이오닉 6N은 한정 수량으로 미국 판매를 유지한다. 전·후 영구자석 동기모터로 구성된 AWD 시스템을 탑재하고, 기본 601마력에 N Grin Boost 모드에서는 641마력까지 끌어올린다.

0→100km/h 가속은 3.2초로, 84kWh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EV 세단으로서의 성격이 뚜렷하다. 예상 시작가는 약 7만 달러(약 1억 원)로, 관세 부담이 그대로 반영될 경우 실구매 가격은 이보다 1만 달러 이상 높아질 수 있다.

고성능 모델만 남기는 전략은 아이오닉 5N과 동일한 E-GMP 기반 듀얼모터 시스템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N 라인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려는 현대차의 의도로 읽힌다.

미국에선 물러서고, 캐나다에선 신형으로 돌아온다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6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6 /사진=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의 미국 철수가 완전한 단종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현대차 캐나다 법인은 에드먼즈에 2027년형으로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도입할 예정임을 공식 확인했으며, 한국 시장에서도 판매는 계속된다. 미국 시장만의 선택적 철수인 셈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이 76억 달러를 투자해 조지아주에 구축한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는 이미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과 함께 기아 및 제네시스 모델까지 연 50만 대 규모로 생산 중이다.

미국 현지 생산 차종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한국산 모델의 비중을 줄이는 방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6
현대차 아이오닉 6 /사진=현대자동차

미국 전기차 시장은 점유율 정체와 하이브리드의 강세 속에서 세단형 EV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현대차의 이번 결정은 시장 흐름에 대한 냉정한 판단이자, 현지 생산 중심의 미국 전략 재편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미국에서 아이오닉 6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2025년형 재고가 딜러에 남아 있는 동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다만 관세 부담이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실구매 조건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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