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 한 대도 못 들인다… 현대차 노조 “노사합의 없이 투입 불가” 성명

서태웅 기자

발행

CES 2026 공개 후 주가 폭등
고용충격 우려로 생산 현장 반발
“노사관계 파탄 원하면 끝을 보겠다”

현대차그룹이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며 시장의 호평을 받았지만, 정작 생산 현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현대차 주가가 폭등하며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섰고,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피지컬 AI 기업으로 재평가받는 상황이다.

현대차 노조가 '단 1대도 안 된다'며 전면 반대 나선 아틀라스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하지만 22일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노사합의 없는 아틀라스 현장 투입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2028년까지 3만대 양산 계획과 생산 현장 단계적 투입이 예고된 가운데, 고용충격을 우려하는 노조와 기술 혁신을 추진하는 회사 간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CES 2026 아틀라스 공개 및 양산 계획

현대차그룹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현대차그룹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1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했다. 시장은 충격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현대차 주가는 폭등하며 시가총액 3위로 상승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아틀라스 3만 대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미국에 로봇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해 로봇을 자체 설계하고 대량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는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로봇과 AI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되며, 생산 현장에 단계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로봇 대체 가능 인력 규모 및 비용 분석

현대차그룹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현대차그룹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 사진=현대차그룹

아틀라스가 생산 현장에 투입되면 고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로봇은 24시간 가동이 가능하며, 초기 구입비 이후에는 유지비만 들어가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로봇 1대가 연봉 1억 원 기준 인력 3명을 대체할 수 있다고 분석하며, 이는 연간 3억 원의 인건비 절감 효과를 의미한다.

장기적으로는 초기 구입비를 상쇄하고도 비용 절감이 가능한 구조로, 자본 논리에서는 이익 극대화를 위한 합리적 선택이다. 하지만 노조 입장에서는 일자리 감소로 직결되는 문제이며, 3만 대 양산이 현실화되면 고용충격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HMGMA 물량 이관 및 국내 고용 불안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 사진=현대차그룹

노조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해외 생산 거점 확대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HMGMA의 생산 규모를 현재 연산 30만 대에서 2028년까지 50만 대로 20만 대 증설할 계획이다.

국내 공장은 물량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해외 공장 증설이 가시화되면서 노조는 고용안정이 위협받는다고 판단한다.

특히 로봇 파운드리 공장이 미국에 건설되고, 생산 물량까지 해외로 이관되는 흐름은 노조를 자극하는 요소다. 노조는 성명에서 HMGMA 물량 이전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며, 국내 공장 고용을 우선시하지 않는 회사의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다.

노사합의 없는 투입 전면 반대 입장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상견례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상견례 / 사진=현대자동차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22일 성명을 통해 노사합의 없이는 아틀라스 단 1대도 현장에 투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조는 신기술 도입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노사합의 절차를 무시한 일방적 추진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주가가 폭등하고 시장이 호평하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노조는 회사가 노사관계 파탄을 원한다면 끝을 보여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경고했다. 향후 노사 협상 과정에서 로봇 투입 시기와 규모, 고용안정 대책 등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기술 혁신과 고용안정 딜레마

현대차그룹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현대차그룹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의 아틀라스 투입 계획은 기술 혁신과 고용안정이라는 두 가치가 충돌하는 전형적인 사례다.

시장은 피지컬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생산 현장은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며 반발한다. 해외 공장 증설과 물량 이관까지 겹치면서 노사 갈등은 더욱 깊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그룹이 기술 혁신을 추진하면서도 노사합의를 통해 고용안정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아니면 강경 대응으로 노사관계가 파탄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로봇 시대의 노사관계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현대차가 하나의 기준을 제시하게 될 전망이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