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가격에 그랜저급 V6″… 50대 아빠들이 몰리는 1,300만 원대 세단의 ‘정체’

by 서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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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란이 1,300만 원대 가성비 세단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V6 자연흡기 엔진, 그랜저급 정숙성 실속 대안으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중고차 시장에서 유독 50대 구매자들의 관심을 끄는 모델이 있다. 현대 아슬란이다. 2014년 출시 후 3년 만에 단종된 비운의 모델이지만, 중고 시장에서는 가성비 차량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현대차 아슬란 실내
현대차 아슬란 실내 / 사진=현대자동차

그랜저 기반의 준대형 세단에 V6 3.0리터 또는 3.3리터 엔진을 얹고, 정숙성과 고급 인테리어를 갖췄지만 가격은 1,300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아반떼 신차의 절반 수준이면서 한 체급 위의 승차감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다. 그랜저는 흔하고 제네시스는 부담스럽다는 50대 남성들 사이에서 조용히 인기를 끌고 있다.

V6 엔진의 여유, 준대형 세단의 품격

현대차 아슬란
현대차 아슬란 / 사진=현대자동차

아슬란은 5세대 그랜저(HG)를 기반으로 개발됐지만, 포지셔닝은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를 겨냥했다. 전장 4,970mm로 아반떼(4,720mm)보다 250mm 길며, 전폭 1,860mm, 전고 1,470mm, 휠베이스 2,845mm의 준대형 세단 체구를 갖췄다.

파워트레인은 V6 자연흡기 람다 GDI 엔진으로, 3.0리터는 2,999cc 배기량에 최고출력 270ps·최대토크 31.6kg·m을 발휘하고, 3.3리터는 3,342cc에 294ps·35.3kg·m을 낸다.

8단 자동변속기와 전륜구동(FF) 방식으로 조합되며, V6 특유의 부드러운 회전 질감과 중저음이 육중한 차체를 힘든 기색 없이 구동한다. 요즘은 찾기 힘든 대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의 여유로움을 경험할 수 있는 선택지다.

그랜저급 정숙성, 나파 가죽 인테리어까지

현대차 아슬란 실내
현대차 아슬란 실내 / 사진=현대자동차

아슬란이 출시 당시 강조한 핵심 가치는 정숙성이었다. 전면 윈드쉴드와 전·후석 도어 유리에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적용했으며, 엔진룸 및 주요 부위에 흡차음재를 그랜저 대비 확대 적용했다. 차폐 구조를 개선하고 전방위적 NVH 설계를 거쳐 최상의 정숙성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테리어는 프라임 나파 가죽 시트(퀼팅)와 포플러 우드그레인을 조합했으며, 크림·블랙·버건디 등 색상 선택지를 제공했다. 특히 크림 색상은 방오 처리된 나파 가죽으로 밝은 색상임에도 관리가 용이하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 운전석 8way 전동 조절, CO₂ 센서 스마트 공조 시스템 등 편의 사양도 풍부하다. 안전 사양으로는 9개 에어백, 스마트 후측방 경보(BSD), 액티브 후드 시스템, VSM·VDC 등이 적용됐다.

1,300만 원대부터 시작, 부품은 그랜저와 공유

현대차 아슬란
현대차 아슬란 / 사진=현대자동차

2026년 기준 아슬란 중고 시세는 주행거리 3만km 무사고 기준 1,373만~2,222만 원 선이다. 14~18년식 차량이 주로 거래되며, 주행거리 1만km 이하 저주행 차량은 1,451만~2,353만 원에 형성돼 있다. 주행거리 10만km 이상 고주행 차량은 800만 원대도 존재하지만 극소수다.

출시가가 3,990만~4,590만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감가상각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2026 아반떼 N라인이 2,806만~2,844만 원인 점과 비교하면, 아반떼 신차 가격의 약 절반 수준으로 준대형 세단을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유지비 부담도 크지 않다.

아슬란은 HG 그랜저와 엔진·변속기 등 대부분 부품을 공유하기 때문에 전국 어디서나 부품 수급이 쉽고 가격도 저렴하다. 동네 카센터에서도 수리가 가능하며, 정비비는 그랜저 수준이다. 다만 GDI 엔진 특성상 흡기 카본 문제가 있어 5만km마다 크리닝을 권장한다.

단종차지만 부품 걱정 없는 실속 선택

현대차 아슬란
현대차 아슬란 / 사진=현대자동차

아슬란은 출시 당시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 포지셔닝 실패로 낮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2017년 12월 단종됐다. 하지만 중고 시장에서는 오히려 가성비 차량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그랜저 기반 덕분에 부품 수급과 정비 편의성이 보장되며, V6 자연흡기 엔진과 준대형 세단의 정숙성·고급 인테리어를 갖췄지만 가격은 합리적이다.

출시 당시 터키어로 ‘사자’를 뜻하는 차명을 달고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를 노렸지만 시장의 선택을 받지 못했던 아슬란이, 이제는 실속을 찾는 중년 운전자들 사이에서 조용히 인기를 얻고 있다. 그랜저는 너무 흔하고 제네시스는 부담스럽다면, 1,300만 원대 아슬란이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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