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가격 또 오르겠네”… 현대차 노사, ‘성과급 450%+1580만 원’ 잠정 합의

by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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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노조, 잠정 합의 체결
‘정년 연장’은 막았지만 역대급 성과급 지급
글로벌 위기 속 노사가 찾은 절충점

7년 만의 파업이라는 벼랑 끝 대치 상황까지 갔던 현대자동차 노사의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현대차 노사는 9일, 기본급 10만 원 인상과 ‘통상임금의 450%+1,580만 원’에 달하는 역대급 성과급 지급을 골자로 하는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 잠정 합의
현대차 노사 잠정 합의 /사진=연합뉴스

최대 쟁점이었던 ‘정년 연장’은 현행 제도를 유지하는 선에서 한발 물러서는 대신, 실리를 챙기는 방향으로 절충점을 찾았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성과급 및 격려금이다. 합의안에 따르면, 모든 조합원은 기본급 10만 원 인상과 함께, 성과급으로 통상임금의 450%를 받는다.

여기에, 미국의 관세 전쟁 등 어려운 대외 환경을 극복하자는 의미의 ‘하반기 위기 극복 격려금’과 ‘노사 공동 현장 안전 문화 구축 격려금’ 등을 모두 더해, 1인당 평균 수천만 원에 달하는 두둑한 ‘추석 선물’을 받게 됐다.

올해 열렸던 현대차 노사 임금 및 단체협약 상견례
올해 열렸던 현대차 노사 임금 및 단체협약 상견례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이번 협상의 진짜 승자는 ‘정년 연장’ 요구를 막아낸 사측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노조는 국민연금 수령 연령과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정년 만 64세’를 강력히 요구했지만, 결국 ‘정년 퇴직 후 계약직으로 2년간 추가 고용’하는 현행 제도를 유지하는 선에서 합의했다.

이는 전동화 전환 시기에 인력 구조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하는 사측의 절박함과, 파업 장기화에 대한 노조의 부담감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 노조 총파업 결의대회
현대차 노조 총파업 결의대회 /사진=연합뉴스

이번 합의는 결코 순탄치 않았다. 지난 6월 상견례 이후 17차례의 교섭이 결렬됐고, 노조는 결국 86%가 넘는 조합원의 찬성으로 7년간의 무분규 기록을 깨고 파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미국의 15% 관세 부과라는 ‘퍼펙트 스톰’ 속에서, 파업 장기화가 회사와 조합원 모두에게 ‘공멸’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노사 양측을 협상 테이블로 다시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 총파업 결의대회
현대차 노조 총파업 결의대회 /사진=연합뉴스

현대차 노사의 2025년 임단협은 ‘역대급 성과급’이라는 실리와 ‘미래 인력 구조’라는 명분이 맞교환된, 위기 속에서 찾아낸 위태로운 절충안이다.

잠정 합의안이 오는 15일 조합원 총투표를 무사히 통과하면, 현대차는 최악의 생산 차질은 피하고 하반기 위기 대응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정년 연장’이라는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어, 내년 협상에서 다시 한번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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