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대신 ‘이거’ 산다”… 車 좀 아는 아빠들이 산다는 가성비 패밀리카

김민규 기자

발행

중고차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혼다 오딧세이
3.5 V6 가솔린으로 정숙성·승차감 압도
국내 패밀리카 시장의 강력한 경쟁자

국내 패밀리카 시장에서 카니발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조용히 다른 선택을 하는 아빠들이 늘고 있다. 연비보다 주행 질감과 승차감을 우선하는 이들 사이에서 특정 모델이 꾸준히 거래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기아 카니발 실내
기아 카니발 실내 /사진=기아

혼다 오딧세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2021년식 전후 모델이 4,000만 원대 중반에서 5,000만 원 초반에 활발히 거래되며 새로운 주목을 받고 있다.

3.5리터 V6 엔진이 만드는 여유로운 주행

혼다 오딧세이
혼다 오딧세이 /사진=혼다

카니발 하이브리드가 1.6 터보로 2톤 이상의 차체를 끌어야 하는 반면, 오딧세이는 3.5리터 V6 자연흡기 엔진에 284마력의 넉넉한 출력을 갖췄다. 이 덕분에 급가속이나 등판 상황에서도 엔진 회전수가 급격히 치솟는 일이 없으며, 부드러운 회전 질감이 그대로 유지된다.

카니발 하이브리드 오너들이 자주 지적하는 “윙” 하는 소음이나 RPM 급상승 현상이 오딧세이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미국 모델 기준 10단 자동변속기가 매끄럽게 체결되면서 정숙성과 승차감 모두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대배기량인데도 연비 부담 적은 이유

혼다 오딧세이
혼다 오딧세이 /사진=혼다

“3.5리터 가솔린이면 기름값이 장난 아니겠네”라는 걱정과 달리, 오딧세이는 혼다의 VCM 기술 덕분에 준수한 연비를 보여준다. VCM은 6기통 중 3기통만 가동하는 가변 실린더 제어 기술로, 고속도로 주행 시 실사용자 평균 12~13km/L 수준을 기록한다.

물론 시내 주행에서는 8~10km/L로 떨어지지만,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치고는 효율적인 편이다. 게다가 하이브리드 배터리 교체 걱정이 없고, 혼다 특유의 내구성으로 잔고장이 적어 장기 보유 시 유지비 부담도 크지 않다.

매직 슬라이드 시트와 넉넉한 3열 공간

혼다 오딧세이 실내
혼다 오딧세이 실내 /사진=혼다

오딧세이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2열 매직 슬라이드 시트다. 좌우로 이동이 가능해 자녀 케어가 필요할 때는 중앙으로 모으고, 3열 탑승 시에는 양쪽으로 벌려 통로를 확보할 수 있다. 카니발이나 시에나에는 없는 독특한 구조로, 다자녀 가구에게 실용적이다.

3열 공간도 성인이 편하게 탑승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하다. 단순히 비상용이 아니라 실제로 사용 가능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패밀리카로서의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고차만 구매 가능, A/S는 주의

혼다 오딧세이
혼다 오딧세이 /사진=혼다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되는 혼다 오딧세이는 2021년식 전후 모델이 상태와 옵션에 따라 4,200만 원에서 5,500만 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다만 공식 A/S를 받을 수 없어 일반 정비소를 이용해야 하며, 미국 수입 모델과 일본 수입 모델의 변속기가 다르므로 구매 전 확인이 필요하다. 미국 모델은 10단 자동변속기, 일본 모델은 CVT가 탑재돼 주행 느낌에 차이가 있다.

혼다 오딧세이
혼다 오딧세이 /사진=혼다

연비 효율을 최우선으로 한다면 카니발 하이브리드가 답이지만, 주행 질감과 정숙성, 승차감을 중시한다면 오딧세이가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신차 수입이 중단됐지만, 혼다의 내구성과 합리적인 중고차 가격 덕분에 아빠들 사이에서 조용히 인기를 얻고 있다.

구매를 고민 중이라면 주행거리와 사고 이력을 꼼꼼히 확인하고, 2열 매직 슬라이드 시트와 3열 공간 작동 상태를 직접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고차 개체 차이가 클 수 있으므로 여러 매물을 비교해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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