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브 박스 쿨링 기능…에어컨과 ‘외기 유입’ 모드로 만드는 자동차 냉·온장고 활용법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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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이 모르는 내 차의 숨겨진 기능
‘이것’ 하나면 글로브 박스와 트렁크까지
추석 귀성길 음식 보관 ‘꿀팁’ 총정리

민족 대명절 추석, 정성껏 만든 음식과 음료를 싣고 나서는 귀성길은 설렘과 동시에 걱정이 앞선다. 꽉 막힌 고속도로 위에서 몇 시간을 보내다 보면, 애써 준비한 음식이 상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기 마련이다.

자동차 내부 글로브 박스 쿨링 기능
자동차 내부 글로브 박스 쿨링 기능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이런 운전자들을 위해 ‘자동차 서랍으로 냉장고 만드는 법’ 등 다양한 꿀팁이 공유되지만, 그 숨겨진 원리와 활용법까지 제대로 아는 운전자는 드물다. 쓰레기통으로만 쓰던 조수석 서랍과 텅 빈 트렁크를, 버튼 하나로 ‘미니 냉장고’와 ‘온장고’로 만드는 방법을 알아본다.

첫 번째 비밀 공간은 조수석 앞 글로브 박스(서랍)다. 과거 일부 유럽차의 고급 사양으로 여겨졌던 글로브 박스 쿨링 기능은, 이제 많은 국산차 중상위 트림에도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현대자동차

에어컨의 차가운 공기를 실내 송풍구뿐만 아니라 작은 관을 통해 글로브 박스 내부로도 보내주는 원리다. 글로브 박스 안쪽의 작은 다이얼이나 여닫이식 통풍구를 열고 에어컨을 켜면, 몇 시간이고 시원함을 유지해주는 훌륭한 보조 냉장고가 되어준다.

장거리 운전 중 졸음을 깨워줄 시원한 캔커피나 아이들을 위한 초콜릿, 과일 음료 등을 보관하기에 최적이다.

자동차 외기 유입 모드
자동차 외기 유입 모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더 놀라운 기능은 트렁크에 숨어있다. 에어컨이나 히터를 켠 상태에서, 실내 공기 순환 버튼을 ‘외기 유입’ 모드로 설정하면, 팬에 의해 강제로 실내로 들어온 외부 공기가 차량 내부의 압력을 높이게 된다.

이때 높아진 압력의 공기는 자연스럽게 차체 뒤편에 설계된 ‘압력 배출구(Pressure Relief Vent)’를 통해 빠져나가는데, 이 통로가 트렁크 공간과 연결되어 있다.

이 과정에서 에어컨의 찬 바람이나 히터의 따뜻한 바람이 트렁크 내부를 순환하게 되어, 여름에는 ‘간이 냉장고’로, 겨울에는 ‘간이 온장고’로 활용할 수 있다.

트렁크에 음식물을 싣는 모습
트렁크에 음식물을 싣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 기능을 추석 귀성길에 활용하는 ‘고수’들의 팁은 따로 있다. 따뜻하게 부쳐낸 전이나 갈비찜 등은 보온 용기에 담아 트렁크 통풍구 근처에 두면, 히터의 온기가 더해져 온도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반대로 신선도가 중요한 나물이나 과일은 아이스박스에 담아 트렁크에 싣고 에어컨을 가동하면, 아이스박스 자체의 보냉 효과에 차량의 냉기 순환까지 더해져 신선함이 배가 된다.

추석 귀성길 정체된 고속도로
추석 귀성길 정체된 고속도로 /사진=연합뉴스

자동차의 숨겨진 기능을 제대로 알고 활용하는 것은 운전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물론 이 기능들은 전문적인 냉장/온장 장비만큼의 강력한 성능을 내지는 못하지만, 장시간 이동이 불가피한 명절 귀성길에서는 분명 작지만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번 추석에는 내 차의 숨겨진 기능을 200% 활용하여, 온 가족이 함께 즐길 맛있는 음식을 목적지까지 신선하게 운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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