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에 5년 뒤쳐진 기술”… 규제 풀고 지원까지, 광주서 풀린 자율주행차 ‘200대’

서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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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에서 AI 자율주행 실증도시로 선정되었다.
10월부터 자율주행 택시 200대를 투입하며 본격 실증에 나선다.

자율주행 기술 경쟁이 글로벌 무대에서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실증 단계가 시작된다. 광주광역시가 AI 자율주행 실증도시로 선정되면서 올해 10월부터 자율주행 택시 200대가 광주 전역에 투입될 예정이다.

레벨 4 자율주행차
레벨 4 자율주행차 / 사진=현대차그룹

미국과 중국에 비해 5년 이상 뒤처진 출발이지만, AI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해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3년간 대규모 실증을 지원하며 규제 완화와 보험상품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200대 투입으로 2만 대 효과를 노린다

광주AI교육원
광주AI교육원 / 사진=광주시교육청

엔비디아코리아 정석원 전무는 11일 열린 세미나에서 “광주에 투입될 자율주행 택시 200대는 2만 대 분량의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AI 기술을 활용한 엣지 케이스 분석이 핵심이다.

엣지 케이스란 자율주행 차량이 마주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을 의미하며, 이를 분석하고 학습하는 능력이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을 좌우한다. 광주는 도심과 교외, 다양한 날씨 조건을 모두 갖춘 최적의 트레이닝 환경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GPU 인프라와 가상데이터 툴, 알파마요 같은 오픈소스를 결합하면 작은 인프라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전무는 “5년 전만 해도 시작조차 못했지만, 지금은 AI 기술로 미국과 중국을 추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완성차·플랫폼 업계, 데이터 확보와 규제 완화 기대

광주 일반도로에서도 실증이 가능해진 자율주행자동차
광주 일반도로에서도 실증이 가능해진 자율주행자동차 / 사진=AI산업융합사업단

현대자동차그룹 김수영 상무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는 막대한 자본과 시간,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광주 실증도시의 의미를 설명했다. 현재 한국은 데이터 수집과 규제 환경에서 미국, 중국에 뒤처져 있지만, 광주 실증도시가 본격 가동되면 대규모 데이터셋을 구축할 수 있다.

스케일의 법칙이란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AI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는 원리를 말하며, 김 상무는 “안전한 자율주행 엔진을 개발하려면 다양한 환경에서 데이터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 김건우 소장은 “자율주행 서비스를 상용화하려면 규제 완화가 필수”라고 주장했다.

광주를 규제 샌드박스화해 기술 검증과 서비스 테스트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며, 자율차 특화 보험상품 개발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정부는 1~2년간 초기 실증을 진행한 뒤 본격적인 서비스 논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학계와 정부, 스케일업과 상생 모델 강조

광주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공사 구간 도로
광주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공사 구간 도로 / 사진=광주광역시

서울대 최준원 교수는 “자율주행 기술은 스케일업이 핵심”이라며 대규모 데이터 수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0대 수준의 소규모 실증으로는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렵지만, AI 기술을 활용하면 실제 주행 데이터와 가상 데이터를 결합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최 교수는 “광주가 보유한 GPU 인프라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강점”이라며 “이를 활용해 데이터 분석과 학습 속도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운수업계와 기술기업 간 협력 모델 구축도 필요하다.

자율주행 택시가 기존 택시 기사들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상생 모델을 만들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토교통부 임월시 과장은 “광주 실증도시 프로젝트에 3년간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며 규제 샌드박스 적용과 자율차 특화 보험상품 개발 계획을 밝혔다.

기술 격차 줄일 골든타임, 10월이 시작점

테슬라 FSD
테슬라 FSD / 사진=테슬라

한국의 자율주행 기술은 미국과 중국에 비해 늦은 출발이지만, AI와 인프라를 활용한 효율적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광주가 보유한 GPU 인프라와 다양한 주행 환경은 다른 지역이 갖지 못한 강점이며, 정부의 규제 완화와 보험 제도 정비가 뒷받침된다면 빠른 추격이 가능하다.

다만 시민들의 수용성과 초기 사고 가능성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국토부는 “장기적으로 자율주행이 더 안전한 교통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10월 투입을 목표로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이며, 이르면 올해 안에 광주 시내에서 자율주행 택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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