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너 선 넘었어”… 기아는 어떡하나, 저렴해도 멀리 달리는 ‘3천만 원대’ 신차 출시

by 서태웅 기자

발행

테슬라·BYD 3,000만 원대 전기 세단 출시에 본격적인 가격 경쟁에 돌입했다.

전기차 시장에 가격 경쟁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정부의 정책 지원과 완성차 업체들의 판촉 경쟁이 맞물리면서 2025년 전기차 신규등록 대수는 22만 177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2023년 14만 6,734대 대비 50.1% 증가한 수치로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테슬라·BYD·기아 경쟁 본격화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특히 중형 전기 세단 시장에서는 테슬라와 BYD가 가격 인하 경쟁을 벌이며 소비자들에게 3,000만 원대 선택지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기아 EV4가 지난해 준중형 전기 세단 최초로 실구매가 3,000만 원대에 진입한 데 이어, 이번에는 중형 세단까지 가세하면서 전기차 대중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기아 EV4, 준중형 세단 첫 3,000만 원대 돌파

기아 EV4
기아 EV4 / 사진=기아

기아 EV4는 지난해 출시와 함께 준중형 전기 세단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스탠다드 에어 모델 판매가 4,042만 원에 국고보조금과 서울시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가 3,377만 원으로, 3,000만 원대 전기 세단 시대를 연 주인공이다.

E-GMP 플랫폼에 4세대 배터리를 결합해 우수한 공력성능을 자랑하며, 복합전비 5.8km/kWh로 기아 전기차 라인업 중 최우수 전비를 기록한다.

스탠다드 모델은 1회 충전 주행거리 382km를, 롱레인지 모델은 533km를 확보해 실사용 측면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 준중형 세단 치고는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한 점이 특징이다.

테슬라 모델3 가격 인하에 BYD 씰이 맞불

테슬라 모델 3
테슬라 모델 3 / 사진=테슬라

중형 전기 세단 시장의 판도가 지난달부터 요동치기 시작했다. 테슬라가 모델3 스탠다드 RWD를 4,199만 원에 출시하며 기존 5,000만 원 전후였던 중형 전기 세단 가격대를 대폭 낮췄고, BYD는 씰 RWD를 3,990만 원에 책정하며 테슬라보다 209만 원 저렴한 가격으로 맞불을 놓았다.

보조금을 적용한 실구매가는 모델3이 3,981만 원, 씰이 3,771만 원으로 모두 3,000만 원대에 진입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대폭 확대됐다.

두 모델 모두 후륜구동 단일 모터 구성과 LFP 배터리를 탑재해 실사용 중심의 합리적 가격 중형 전기 세단이라는 명확한 포지셔닝을 취하고 있으며, 기존 5,000만 원 전후 가격대가 당연시되던 중형 전기 세단 시장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행거리·가속·편의사양으로 차별화 경쟁

BYD 씰
BYD 씰 / 사진=BYD

모델3과 씰은 가격대는 비슷하지만 차별화 포인트는 뚜렷하다. 주행거리는 씰이 449km로 모델3의 399km보다 50km 우위를 점하며, 0-100km/h 가속도 5.9초로 모델3의 6.2초보다 0.3초 빠르다. 전장은 씰이 모델3 보다 길고, 휠베이스도 모델3 보다 길어 실내 공간 여유가 더 크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도 차이가 명확한데, 모델3은 15.4인치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에 자체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반면 디지털 계기판은 제공하지 않는다.

씰은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8인치 회전 디스플레이를 갖춰 운전자 정보 영역을 명확히 분리했으며,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해 사용자 친화적 구성을 지향한다. 모델3은 검증된 소프트웨어와 브랜드 이미지를, 씰은 우수한 상품성과 소비자 친화적 가격을 무기로 각각의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전기차 대중화 본격화, 선택의 시대 열렸다

기아 EV4 충전 단자
기아 EV4 충전 단자 / 사진=기아

중형 전기 세단 시장이 3,000만 원대로 진입하면서 전기차 대중화가 본격적으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5,00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가격대가 중형 전기 세단의 표준이었지만, 테슬라와 BYD의 가격 경쟁으로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준중형 세단을 원한다면 EV4의 전비와 주행거리가, 중형 세단 중에서는 브랜드 이미지와 소프트웨어를 우선한다면 모델3이, 가격과 공간을 중시한다면 씰이 각각 유력한 선택지다.

전기차 시장의 선택 폭이 넓어진 만큼, 보조금 정책과 실사용 환경을 꼼꼼히 따져보고 자신에게 맞는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