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차 등록, 사상 첫 10만 대 이하 기록
전년 대비 무려 31.8%나 급감
마침내 경유차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경유차 등록대수는 97,671대를 기록했다. 전년(143,134대) 대비 31.8% 급감한 수치다. 10만 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집계 이래 처음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경유차는 연간 90만 대 이상 팔렸다. 하지만 전기차 가격이 내려가고 하이브리드 수요가 폭발하면서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게다가 정부가 2030년까지 신차의 절반을 전기차와 수소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내놓으면서 경유차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경유차 10년 만에 96만 대→9.7만 대로 급락

2015년 경유차 판매량은 96만 3,000대였다. 당시만 해도 국산 중형 SUV의 대부분이 경유 엔진이었다. 2016년 87만 3,000대, 2017년 82만 1,000대, 2018년 79만 3,000대로 서서히 줄어들다가 2020년대 들어 50만 대 아래로 무너졌다.
특히 상용차 시장에서 경유 모델이 축소되면서 타격이 컸다. 물류 업계가 친환경 PBV(목적 기반 차량)로 전환하기 시작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는 45만 2,714대, 전기차는 22만 897대가 등록됐다. 휘발유차도 76만 7,937대로 여전히 1위를 지켰지만, 경유차만 유독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LPG차는 13만 6,506대가 등록됐다. 이 덕분에 경유차는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8%까지 떨어졌다. 10년 전만 해도 40%에 육박했던 점을 고려하면 급격한 변화다.
정부의 2030년 친환경차 50% 목표

정부는 5일 2030년까지 신차 판매의 50%를 전기차와 수소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공식 발표했다. 2026년 28%에서 시작해 2027년 32%, 2028년 36%, 2029년 43%로 단계적으로 높인다.
특히 2028년부터는 저공해차 초과 실적 이월 제도가 폐지된다. 따라서 하이브리드로 실적을 채우던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된다. 하이브리드는 무공해차가 아닌 저공해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0.3~0.4대만 인정받는 셈이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완성차 업체는 대당 기여금을 내야 한다. 기존 150만 원에서 2028년부터 300만 원으로 두 배 오른다. 한편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과 배터리 기술 개발 지원도 함께 추진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BYD 369만 대로 1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2025년 1~11월 누적 1,916.8만 대를 기록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한 수치다. 중국 BYD는 순수 전기차 기준 369만 대를 판매해 테슬라(145.9만 대)를 제쳤다.
BYD는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합쳐 전체 455만 대를 팔았다. 이 중 순수 전기차가 225만 대로 27.9% 늘었다. 게다가 해외 판매가 100만 대를 넘어서며 150% 급증했다.
지리그룹은 201.4만 대로 전년 대비 60.9% 급증하며 3위에 올랐다. 반면 테슬라는 8% 감소하며 2위로 밀려났다. 중국 정부가 2026년부터 전기차 세금 면제를 종료할 예정이라 올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경유차 시장의 붕괴와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은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 전환을 보여준다. 10년 전 90만 대를 넘던 경유차가 이제 10만 대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정부 목표에 맞춰 전동화 라인업을 서둘러 확대해야 한다. 기여금 부담을 피하려면 하이브리드가 아닌 순수 전기차 개발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소비자 역시 경유차 대신 전기차나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는 흐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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