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오토바이의 매연과 소음 문제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와 배달 플랫폼, 제조사가 전기이륜차 전환을 위한 대규모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핵심은 2030년 25%, 2035년 60% 전환 목표와 함께 성능 개선, 충전 인프라 확충, 렌탈 도입 등 실질적 실행 과제다.
도심 곳곳을 누비는 배달 오토바이의 매연과 소음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지 오래다. 2025년 신규 등록된 이륜차 10만여 대 중 전기이륜차는 1만 137대로 9.7%에 불과해, 같은 해 전기차 보급률 13%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배달업계, 제조사가 손잡고 배달용 전기이륜차 전환을 본격화하는 협약을 체결하며 전환의 분기점을 마련했다.
배민·쿠팡이츠·요기요 총출동, 2035년 60% 목표 제시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6년 2월 5일 경기 하남시 배민라이더스쿨에서 배달용 전기이륜차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는 우아한형제들, 쿠팡이츠서비스, 요기요 등 주요 배달 중개업체와 바로고, 부릉, 생각대로 등 배달대행사가 참여했다.
제조사로는 대동모빌리티, KR모터스, DNA모터스가, 렌탈사로는 에이렌탈앤서비스와 무빙이 함께했다. 배달서비스공제조합, LG에너지솔루션, 한국자동차환경협회도 협력 기관으로 이름을 올리며 민관 협업 체계가 구축됐다.
협약의 핵심은 2030년까지 신규 도입 이륜차의 25% 이상, 2035년까지 60% 이상을 전기이륜차로 전환하겠다는 구체적 목표 제시다. 현재 전체 이륜차 226만 대 중 배달용이 23만 대로 약 10%를 차지하는 만큼, 배달업계의 전환이 시장 확대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능 개선부터 충전 인프라까지, 6대 과제 추진

협약 참여 기관들은 배달 업무에 최적화된 전기이륜차 보급을 위해 여섯 가지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배달 현장에 적합한 성능 개선과 사후관리 체계 강화가 핵심이다. 배달 라이더들이 가장 우려하는 주행거리와 내구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전환 의지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용자 교육과 캠페인을 통해 전기이륜차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배달 전용 렌탈 서비스를 개발해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는 방안도 마련된다. 특히 충전 편의 제고는 실질적 전환의 관건이다.
배달 거점마다 충전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으면 업무 효율이 떨어져 라이더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부는 이러한 과제들의 세부 이행 방안을 마련하고 행정 지원과 재정 지원을 병행해 산업 생태계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매연·소음 저감, ESG 경영 실천으로 브랜드 가치 제고

배달용 전기이륜차 전환은 단순히 차량 교체에 그치지 않는다. 매연과 초미세먼지가 줄어들면서 도심 대기질이 개선되고, 엔진 소음이 사라지면서 정온한 생활환경이 조성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도 빼놓을 수 없는 의의다. 배달업계 입장에서는 ESG 경영을 실천함으로써 소비자 신뢰와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
이미 주요 배달 플랫폼들은 친환경 이미지가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번 협약이 그 실천의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협약이 실효성을 갖추려면 속도가 관건이다

2035년 60%라는 목표는 야심차지만, 현재 9.7%에 불과한 보급률을 감안하면 결코 만만한 과제가 아니다. 민관 협업 체계가 구축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참여 기관들이 각자의 역할을 얼마나 신속하고 확실하게 이행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다.
배달 라이더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능 개선과 충전 인프라 확충이 우선돼야 하며, 렌탈 서비스와 재정 지원이 실질적 부담 경감으로 이어져야 한다. 협약이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도심 환경 개선과 기후 대응이라는 실질적 성과로 연결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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