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건수 ‘800배’ 증가”… 도로 위 ‘후면 단속카메라’ 설치 후 벌어진 충격적인 결과

김민규 기자

발행

충북 후면 단속카메라, 지난해 7만 7천 건 적발
AI 기반 기술로 철저한 위반 단속 가능
교통사고 감소 효과도 뛰어나 확대 적용 예정

도로 위 단속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기존 전면 단속카메라는 차량 앞 번호판을 인식하는 구조여서 번호판을 떼거나 가린 이륜차는 사실상 단속이 어려웠다.

후면 단속카메라의 위력
후면 단속카메라의 위력 /사진=연합뉴스

충북경찰청이 도입한 후면 교통단속카메라는 이 맹점을 정면으로 겨냥한 장비로, 운영 첫해부터 가파른 단속 실적을 기록하며 전국 확대 배치의 근거로 주목받고 있다.

AI가 뒤에서 보고 있다, 기술의 작동 원리

후면 단속카메라
후면 단속카메라 /사진=대구경찰청

후면 단속카메라는 도플러 효과를 이용한 레이더 검지기로 속도를 측정하고, AI 기반 영상분석 기술로 차량 후면 번호판을 식별한다. 특히 이륜차의 경우 차체 형태까지 AI가 인식하기 때문에 번호판이 없거나 가려진 경우에도 단속이 가능하다.

단속 가능한 위반 유형은 과속·신호위반·이륜차 안전모 미착용·후면 번호판 미부착으로, 기존 전면 카메라가 잡지 못했던 영역을 대부분 커버한다.

충북경찰청은 2024년 3월 청주 시외버스터미널과 피반령 2개소에 4대를 처음 설치했으며, 같은 해 10월 충대정문오거리·용암지하차도·충주·제천·옥천·진천 엽돈재·증평 등 7개소를 추가해 현재 14대 체계를 갖췄다.

바이크 성지 엽돈재, 단속 1위의 불명예

무질서한 배달 오토바이들
무질서한 배달 오토바이들 /사진=연합뉴스

충북에서 단속 건수 1위를 기록한 곳은 진천 엽돈재다. 2025년 한 해 엽돈재 고정식 무인카메라 단속 건수는 3만 8,231건으로, 충북 전체 고정식 무인카메라 중 압도적 1위다.

오토바이 라이더들 사이에서 ‘바이크 성지’로 불리던 이 고갯길이 후면 카메라 설치 이후 전혀 다른 국면을 맞은 셈이다. 엽돈재에서만 이륜차 과속 1,300여 건, 안전모 미착용 160여 건이 단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모 미착용 과태료는 운전자 기준 2만 원으로, 인명 보호 장비를 갖추지 않은 채 고속 주행을 즐기던 관행이 카메라 앞에서 빠르게 사라지는 추세다.

단속보다 사고 예방이 목표다

신호 위반 중인 오토바이
신호 위반 중인 오토바이 /사진=연합뉴스

수치만 놓고 보면 단속 건수 증가가 두드러지지만, 현장에서는 사고 감소 효과가 더 주목된다. 청주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교통사고는 카메라 설치 전 13건에서 설치 후 8건으로 38% 줄었고, 피반령에서는 1건이던 교통사고가 0건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충북 전체 교통사망자도 154명에서 142명으로 12명 감소했으며, 교통사고 건수도 7,711건에서 7,642건으로 줄어들었다.

카메라 확대와 사고 감소가 겹치는 시기라는 점에서 인과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단속 장비 확충이 운전자 행동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후면 단속카메라
후면 단속카메라 /사진=연합뉴스

충북 사례는 이미 전국 확산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2025년부터 전국 스쿨존과 교통사고 다발 구간을 중심으로 후면 단속카메라 추가 배치 계획이 발표된 상태다.

이륜차를 이용하는 운전자라면 후면 번호판 정상 부착과 안전모 착용이 이제는 단속 회피가 아닌 기본 의무로 자리 잡았음을 실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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