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글로벌 신차 판매에서 일본 추월
BYD·지리는 전기차 중심으로 성장
토요타는 1위, 향후 승부는 해외시장 안착
자동차 산업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전기차와 PHEV 중심의 전동화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기존 강자들의 입지가 흔들리는 가운데, 오랜 시간 공고했던 글로벌 신차 판매 순위에서 역사적인 변화가 감지됐다.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즈와 닛케이·로이터 등 주요 매체가 2026년 3월 22일 보도한 2025년 집계 결과가 업계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전동화 흐름이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국가 간 산업 순위까지 뒤흔드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셈이다.
2,700만 대 vs 2,500만 대, 수치로 확인된 역전

2025년 국가별 글로벌 신차 판매량에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합산 판매량은 약 2,700만 대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반면 일본 업체들의 합산 판매량은 약 2,500만 대로 소폭 감소하며 처음으로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일본이 이 순위에서 정상을 지켜온 건 2000년부터로, 무려 25년 만의 지각변동이다. 상위 20개 업체 중 중국 업체는 6개사, 일본 업체는 5개사가 이름을 올렸으며, BYD는 전기차 부문에서 테슬라를 추월하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개별 업체 기준으로는 여전히 토요타(1,132만 대)가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전기차 선점이 만든 구조적 차이

이번 순위 역전의 배경에는 전동화 전략의 방향 차이가 자리한다. 중국은 BYD를 필두로 전기차와 PHEV를 병행 확대하며 빠르게 시장을 선점했고, 배터리 수직 계열화를 통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동남아·남미 신흥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넓혀갔다.
지리그룹은 2026년 1월 2030년까지 650만 대 이상 판매, 해외 비중 3분의 1 이상 달성을 목표로 발표하며 글로벌 확장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반면 혼다·닛산 등 일본 업체들은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을 유지하면서 전기차 전환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뎠고, 결과적으로 판매량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장의 이면에 쌓이는 리스크

다만 중국 업체들의 질주에도 불확실성은 적지 않다. BYD의 2026년 2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40% 감소하며 내수 성장 둔화를 드러냈고,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다.
게다가 EU의 중국산 전기차 상계관세 확정과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압박은 수출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BYD와 지리그룹은 닛산이 철수한 멕시코 공장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현지 생산 전환 전략을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순위보다 중요한 건 지속 가능성

국가별 판매 1위 달성이 갖는 상징적 의미는 크지만, 실질적인 경쟁력은 결국 해외시장 안착 여부에 달려 있다. 관세 장벽과 내수 둔화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 중국 업체들이 현지화 전략으로 얼마나 빠르게 활로를 열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
개별 업체 기준 1위를 지키고 있는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 브랜드들의 반격 전략도 주목된다. 단순한 판매량 역전을 넘어 전동화 경쟁의 구조적 승자가 누가 될지는 아직 판가름 나지 않았다.
25년간 정상을 지킨 일본이 어떤 방식으로 돌파구를 마련할지, 그리고 중국이 관세와 내수 둔화라는 이중 압박을 넘어 지위를 굳힐 수 있을지가 향후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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