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스파크는 왜 단종되었나?
경차 시장 축소와 수익성 악화가 원인
전기 SUV로 부활, 커지고 가격은 절반
쉐보레 스파크는 2022년 8월 한국GM 창원공장에서 마지막 생산을 끝으로 23년 역사의 막을 내렸다. 1998년 대우 마티즈로 시작해 2012년부터 스파크라는 이름으로 국내 경차 시장을 대표했던 이 차량이 사라진 이유는 명확했다.

국내 경차 시장 자체가 급격히 축소되면서 판매량이 급감했고, 2012년 연간 10만 대 이상 판매되던 것이 2021년에는 2만 4,459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년 대비 27% 감소한 수치로, 경차 세제 혜택 축소와 소비자들의 SUV 선호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여기에 캐스퍼, 모닝, 레이 같은 경쟁 모델들이 시장을 잠식하면서 스파크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과거 스파크는 국민 첫차

단종된 쉐보레 스파크는 전장 3,595mm, 전고 1,485mm, 전폭 1,595mm, 휠베이스 2,385mm의 컴팩트한 5인승 경형 해치백이었다. 999cc 직렬 3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75마력, 최대토크 9.7kg·m를 발휘했으며, 복합연비는 14.4~15km/L 수준이었다.
변속기는 수동 5단 또는 CVT 자동변속기가 제공됐고, 전륜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스파크의 강점은 경차 특유의 작은 차체에서 나오는 주차 편의성과 연비, 그리고 저렴한 유지비였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는 전기차 버전인 스파크 EV도 판매됐는데, 동일한 차체에 전기 모터를 얹은 구조로 18.3kWh 배터리를 탑재해 128km 주행이 가능했다. 하지만 3,990만 원이라는 높은 가격과 짧은 주행거리로 시장에서 외면받았다.
신형 스파크 EUV는 전기 SUV로 변신

2025년 2월 브라질에서 공개된 쉐보레 스파크 EUV는 과거 모델과 이름만 같을 뿐 완전히 다른 차량이다. 중국 SAIC-GM-Wuling 산하 바오준의 옙 플러스를 쉐보레 엠블럼으로 리배지한 5도어 도시형 전기 SUV로, 쉐보레 10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전장 3,996mm, 전폭 1,760mm, 전고 1,726mm, 휠베이스 2,560mm로 과거 스파크 대비 전장이 401mm, 전폭이 165mm, 전고가 241mm, 축거가 175mm 증가했다. 차종 자체가 경형 해치백에서 경형 SUV로 변신했으며, 캐스퍼보다는 크고 쏘렌토보다는 작은 사이즈로 도시 주차와 골목길 주행에 유리하다.
파워트레인은 후륜구동 방식의 리어 마운트 전기 모터를 채택했으며, 최고출력 75kW(101마력), 최대토크 180Nm를 발휘한다. 과거 가솔린 모델 대비 출력은 26마력 증가했으며, 토크는 거의 2배 가까이 향상됐다.
가격은 절반으로 하락, 듀얼 디스플레이 탑재

과거 스파크 EV의 가장 큰 문제는 18.3kWh라는 작은 배터리 용량과 3,990만 원이라는 높은 가격이었다. 128km 주행거리는 일상 출퇴근에도 불안한 수준이었으며, 완속 충전에 7시간이 소요됐다.
신형 스파크 EUV는 배터리 용량을 41.9kWh로 2.3배 늘렸으며, 배터리 방식도 NCM에서 LFP(리튬철인산)로 변경해 안정성과 내구성을 개선했다. CLTC(중국 신차 평가 기준)로 401km 주행이 가능해 과거 대비 3배 이상 향상됐다.
충전 사양은 완속 충전 시 3.2kW 기준 약 16.5시간, DC 급속 충전으로는 35%에서 80%까지 약 80분이 걸린다. 가격은 중국 바오준 옙 플러스 기준 93,800위안(약 1,970만 원)으로 과거 스파크 EV의 3,990만 원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단종 3년 만에 부활했지만 한국 출시는 미정

쉐보레 스파크 EUV는 현재 브라질 및 중동 일부 지역에서 판매 중이며, 한국 시장 출시는 2025년 12월 기준 미결정 상태다. 경차 시장 축소로 단종됐던 스파크가 3년 만에 전기 SUV로 부활했지만, 정작 단종의 원인이 되었던 한국 시장에 다시 돌아올지는 불투명하다.
만약 1,800만 원대 가격으로 국내 출시된다면 저가격 전기 SUV 카테고리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다. 과거 실패했던 스파크 EV 대비 가격은 절반으로 낮추고 주행거리는 3배 늘렸다는 점에서 시장 반응이 긍정적이다.
네티즌들은 “가성비 최고의 전기차”라고 평가하면서도 CLTC 기준 주행거리의 신뢰성과 한국 출시 여부에 대한 우려를 함께 드러냈다. 경차 세제 혜택 축소와 SUV 선호 현상으로 사라졌던 스파크가 전기 SUV로 변신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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