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의 돌풍에 이어 지커·샤오펑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가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핵심 사항
-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국내 진출 11개월 만에 누적 판매 1만 대를 돌파하며 수입차 판매 순위 4위에 등극했습니다.
-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는 중형 전기 SUV 7X를 앞세워 연내 14개 전시장과 11개 서비스센터 구축에 나섭니다.
- EU의 중국산 전기차 추가 관세 부과로 인해 갈 곳 잃은 중국 브랜드들이 한국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아 가격 파괴와 기술 공세를 강화할 전망입니다.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5.8% 급증하면서 소비자들의 전기차 수요가 다시 살아나는 모양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유독 눈에 띄는 움직임이 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잇따라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기존 수입차 판도에 균열을 내고 있다.
진출 11개월 만에 달성한 1만 대

BYD는 지난해 3월 국내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뒤 11개월 만에 누적 1만 대를 돌파했다. 수입차 브랜드 중 최단 기간 기록으로, 2026년 1~4월에만 5,991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983.4% 성장을 기록했다.
이 덕분에 수입차 판매 순위에서 4위까지 올라섰으며, 아토3·씰·씨라이언 7·돌핀으로 구성된 라인업은 2,000만~4,000만 원대의 폭넓은 가격대로 다양한 수요를 흡수했다. 특히 보조금이 소진된 지역을 대상으로 자체 지원까지 병행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더욱 높였다.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 국내 상륙

BYD가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는 사이, 지커(Zeekr)는 프리미엄 노선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리자동차 그룹 산하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브랜드 갤러리를 열고 연내 전시장 14개, 서비스센터 11개(제주 포함) 구축을 목표로 AS망을 확대하는 중이다.
국내 인증을 진행 중인 지커 차량은 중형 전기 SUV 7X다. 듀얼모터 AWD 기준 최고출력 475kW, 최대 토크 710Nm에 CLTC 기준 최대 780km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폭스바겐이 선택한 샤오펑의 조용한 준비

뒤이어 등장을 예고한 것은 샤오펑이다. 샤오펑은 지난해 한국 법인 ‘엑스펑모터스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 유력 후보 모델은 중형 전기 SUV G6와 준대형 전기 세단 P7이다.
샤오펑은 2023년 폭스바겐이 4.99% 지분을 취득하면서 글로벌 기술 파트너십까지 확보한 상태다. 이름이 덜 알려진 브랜드지만 기술력 면에서 이미 상당한 검증을 마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왜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일까?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한국에 공을 들이는 데는 구조적인 배경이 있다. EU가 2024년 10월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35.3%의 추가 관세를 발효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한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전기차 시장 자체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도 커졌다는 평가다.

중국 브랜드의 한국 공략은 이제 탐색 단계를 지나 본격 경쟁 단계에 접어들었다. BYD가 물꼬를 트고, 지커와 샤오펑이 그 뒤를 잇는 구도가 확고해지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현대·기아와 테슬라 중심으로 굳어지던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한 셈이다. 기술과 가격을 앞세운 중국 브랜드들이 한국 소비자의 선택을 얼마나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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