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 전기차 사서 ‘직접 분해’한 테슬라”… 원가 절감 비밀 찾았다

김민규 기자

발행

존 맥닐 전 테슬라 영업 부문 사장
BYD 유럽 추월 시점에 재조명된 발언
테슬라의 중국 전기차 분해 분석 전략

전기차 업계의 주도권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지난 2025년 4월, BYD가 순수 전기차 단월 판매 기준으로 유럽에서 테슬라를 처음 앞섰고, 같은 해 1~8월 EU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244% 증가한 반면 테슬라는 43% 감소했다.

테슬라 모델 3
테슬라 모델 3 /사진=테슬라

이런 흐름 속에서 전 테슬라 글로벌 영업·마케팅 부문 사장 존 맥닐(Jon McNeill)의 최근 인터뷰에서의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테슬라가 중국 전기차를 사서 직접 분해한 이유

테슬라 모델 S 실내
테슬라 모델 S 실내 /사진=테슬라

맥닐은 2025년 11월 Business Insider와의 인터뷰에서 재임 시절(2015~2018년) 테슬라가 중국 전기차를 구매해 직접 분해 분석했다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를 “학습하는 스펀지(learning sponge)”라고 표현하며, 경쟁사의 기술 구조를 파악해 자사 생산 방식에 적극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임 당시 분해한 차량의 브랜드는 특정하지 않았으며, BYD는 이후 GM과의 별도 세미나에서 직접 목격한 사례로 언급한 것이다.

부품 공용화 전략이 만든 생산 혁신

테슬라 모델 Y
테슬라 모델 Y /사진=테슬라

테슬라가 분해 분석을 통해 얻은 핵심 인사이트 중 하나는 부품 공용화였다. 일론 머스크는 2018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모델 Y와 모델 3의 부품 공유율이 약 75%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전략은 생산 램프업 속도를 모델 3 대비 2배 빠르게 끌어올리는 성과로 이어졌으며, 모델 Y는 2023년 글로벌 베스트셀링 단일 차종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 전기차 업계가 먼저 정착시킨 이 방식을 테슬라가 흡수해 자사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삼은 셈이다.

BYD는 어떻게 유럽을 공략했나

BYD 돌핀
BYD 돌핀 /사진=BYD

BYD의 유럽 공세는 수치로 뚜렷하게 드러난다. 2025년 글로벌 순수 전기차 판매에서 1~9월 누적 161만 대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122만 대에 머문 테슬라를 39만 대 차이로 앞섰다. 영국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다만 일본 시장은 2023년 진출 이후 월 수백 대 수준에 그치고 있어, “주요 시장 전반의 점유율 확대”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맥닐이 현재 GM 이사회 멤버로 재직 중이라는 점도 발언의 맥락을 이해하는 데 참고할 만한 정보다.

BYD 아토 3
BYD 아토 3 /사진=BYD

테슬라가 경쟁사를 분해해 배운 것처럼, 이제는 서구 완성차 브랜드들이 중국 전기차를 학습 대상으로 삼는 시대가 됐다. 기술 혁신의 방향이 역전된 셈이다.

기존 완성차 기업들에게 이 흐름은 단순한 경쟁 심화가 아니라 생산 철학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신호로 읽힌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