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는 안 산다면서”… 쉐보레·렉서스마저 제친 판매량에 업계 ‘초비상’

by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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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씨라이언 7 앞세워 수입차 5위 등극
전월 대비 41.3% 급증한 1,164대 판매
쉐보레와 렉서스마저 제쳤다

지난 11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 예상치 못한 복병이 등장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1,164대를 판매하며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제치고 수입차 브랜드 순위 5위에 오른 것이다.

BYD 씨라이언 7 실내
BYD 씨라이언 7 실내 /사진=BYD

이번 성과는 테슬라(7,632대), BMW(6,526대), 메르세데스-벤츠(6,139대), 볼보(1,459대)에 이은 성적으로, BYD로서는 국내 진출 11개월 만에 거둔 역대 최고 기록이다.

더 놀라운 건 국내 완성차 업체 쉐보레(973대)는 물론 일본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1,039대)마저 따돌렸다는 점이다. 전월 824대에서 41.3% 급증한 수치는 단순한 신차 효과를 넘어, ‘중국차는 안 탄다’던 한국 소비자들의 인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BYD 씨라이언 7
BYD 씨라이언 7 /사진=BYD

BYD의 이번 성적은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 7’이 견인했다. 씨라이언 7은 11월 단독으로 680대가 팔리며 전체 판매의 58%를 차지했고, 소형 전기 SUV 아토 3이 444대, 중형 세단 씰이 40대로 뒤를 이었다. 씨라이언 7은 9월 출시 직후부터 중형 SUV 세그먼트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가격이 4,490만 원으로 책정되면서 테슬라 모델 Y(약 5,200만 원)나 기아 EV6(약 5,200만 원)보다 700만~1,500만 원 저렴하면서도, 휠베이스 2,930mm, 전장 4,830mm라는 넉넉한 크기와 15.6인치 터치 디스플레이,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최신 ADAS 등 프리미엄 사양을 기본 탑재한 점이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BYD 아토 3
BYD 아토 3 /사진=BYD

BYD는 올해 1월 국내 첫 진출 이후 빠른 속도로 시장을 파고들었다. 4월 아토 3 출시 당시 543대를 팔며 수입차 판매 11위에 이름을 올렸고, 10위권을 유지하다 8월 씰, 9월 씨라이언 7을 연달아 선보이며 판매에 가속도가 붙었다.

9월 7위, 10월 6위를 거쳐 11월 5위로 치고 올라온 궤적은 단순히 운이 아니라 치밀한 전략의 결과다. 특히 초기 우려됐던 ‘중국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체험형 이벤트와 실제 차량 경험 고객들의 입소문으로 빠르게 상쇄됐다.

BYD 씰
BYD 씰 /사진=BYD

가격 경쟁력은 BYD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BYD는 배터리, 모터, 전력제어 시스템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을 모두 자체 개발·생산하는 수직통합 생산 방식으로 원가를 대폭 절감했다.

특히 블레이드 LFP 배터리는 저렴하면서도 안정성이 뛰어나며, e-플랫폼 3.0과 셀투바디 기술로 차체 구조를 효율화해 내부 공간을 극대화했다.

중국 내 대규모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점도 물류비 절감에 한몫했다. 이 덕분에 씨라이언 7은 동급 모델보다 압도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출고되면서도 보조금 180만 원을 선제 지원받으면 실구매가가 4,310만 원까지 내려간다.

BYD코리아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 신규 전시장
BYD코리아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 신규 전시장 /사진=BYD

공격적인 네트워크 확충도 성공 요인이다. BYD코리아는 12월 기준 전국 27개 전시장과 16개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며, 연말까지 전시장 30개, 서비스센터 25개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 12월 8일에는 경기 파주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에 374.18㎡ 규모의 신규 전시장을 열었고, 씨라이언 7, 아토 3, 씰은 물론 럭셔리 플래그십 모델 양왕 U9(제로백 2.36초)까지 특별 전시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있다.

카페형 전시장과 복합문화공간 형태의 전시장을 확대하면서 고객들이 일상 동선에서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접할 수 있도록 한 전략도 주효했다.

BYD 돌핀
BYD 돌핀 /사진=BYD

BYD는 내년에도 공세를 이어간다. 2026년 소형 전기차 돌핀과 SUV 한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며, 마그마 라인업처럼 다양한 가격대와 차종으로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확대도 계속 추진해 고객 접점을 늘리는 동시에, 체험형 이벤트와 입소문 마케팅을 지속한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며 보다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전기차에 대한 편견이 무너지고 가성비와 상품성으로 승부하는 시대가 열린 지금, BYD가 국내 시장에서 어디까지 성장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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