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BYD의 급부상으로
현대자동차 입지가 흔들리며 시장 변화가 본격화됐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판매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폭스바겐과 테슬라가 1, 2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그동안 3위권을 지켜온 한국 완성차 업체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2026년 2월 9일 발표한 2025년 판매 집계에 따르면, 중국 BYD가 현대자동차그룹을 처음으로 추월하며 시장 구도 전환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62만 대 vs 60만 대, 근소한 차이로 순위 역전

BYD는 2025년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62만 7,000대를 판매하며 3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60만 9,000대를 기록해 4위로 밀려났으며, 그 차이는 1만 8,000대에 불과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을 보면 격차는 더욱 극명하다. BYD가 141.8%라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반면, 현대차그룹은 11.8% 증가에 그쳤다.
시장 점유율 역시 BYD는 8.2%로 전년 대비 3.9%포인트 상승한 반면, 현대차그룹은 7.9%로 1.1%포인트 하락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드러냈다.
배터리 내재화와 현지 생산

BYD의 급성장 배경에는 자체 배터리 생산 능력이 자리한다. 배터리를 직접 제조하면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칠 수 있었다.
게다가 헝가리와 튀르키예 등 유럽 지역, 태국과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각지에 현지 생산 거점을 신설하고 증설하면서 관세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지역별 수요에 맞춘 소형차와 상용차 중심 포트폴리오로 시장 침투력을 높였다.
이러한 전략이 맞아떨어지며, 유럽에서 425만 7,000대(34.9% 증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123만 3,000대(58.5% 증가)라는 실적을 견인해냈다.
트럼프 관세와 보조금 폐지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와 EV3 등 일부 모델이 판매 증가를 이끌었지만, 기아 EV6, EV9,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등 기존 주력 모델의 판매 둔화가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약 16만 6,000대를 판매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현행 15%에서 25%로 재인상하겠다고 예고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전기차 보조금 폐지 움직임까지 겹치면서 북미 시장이 5.0% 감소한 173만 6,000대에 머문 것도 부담 요인이다. 다만 조지아주에 건설한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현지 생산을 확대하며 관세 리스크를 일부 완충하는 대응 카드를 마련한 상태다.
전체 시장은 캐즘 탈출, 지역별 희비 갈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2025년 766만 2,000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6.6% 증가했다. 전년도 6.0% 성장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캐즘을 벗어난 회복세가 뚜렷하다.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37.7% 성장률을 유지하며 시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지역별 희비는 갈렸다. 유럽이 전체 판매량의 55.6%를 차지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북미는 감소세로 돌아섰고, 아시아는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올랐다.
폭스바겐은 ID.4와 ID.7 등 MEB 플랫폼 기반 모델로 126만 6,000대를 판매하며 1위를 지켰고, 테슬라는 101만대로 전년 대비 10.7% 감소하며 2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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