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와 CATL을 비롯한 중국 기업들이 베이징에서 공개한 최첨단 기술들은 전기차 시대의 마지막 장벽을 허무는 인프라 전쟁의 신호탄입니다.

핵심 사항
- BYD와 CATL은 2026 오토 차이나에서 10%에서 90% 이상 충전까지 6분에서 9분대를 기록한 초고속 충전 기술을 공개했습니다.
- BYD의 플래시 차저는 1,000V 아키텍처 기반 최대 1,500kW 출력을 지원하며 영하 33.6도 극한 저온에서도 12분 만에 완충이 가능합니다.
- 초고속 충전 성능을 온전히 구현하려면 전용 인프라가 필수적이므로 2026년 말까지 예정된 중국 내 충전소 구축 현황과 국내 도입 시점을 주시해야 합니다.
4월 24일 베이징에서 개막한 2026 오토 차이나가 전기차 기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를 모은 것은 단연 초고속 충전 기술이었다.
BYD와 CATL이 각자의 방식으로 내연차 주유 시간에 근접한 충전 속도를 구현해 보이면서, 전기차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혀온 충전 불편이 실질적으로 해소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현장에서 직접 증명했다.
여기에 샤오미의 990마력 SUV와 자율주행 로보택시까지 가세하며 중국 전기차 산업의 기술 집약도가 어디까지 왔는지를 보여주는 자리가 됐다.
영하 33.6도 냉동고 안에서 12분 완충

BYD의 시연은 냉동고 안에서 시작됐다. 영하 33.6도의 극한 조건에서 차량을 냉동고에 넣고 100% 완충까지 걸린 시간은 12분. 배터리 성능이 급격히 저하되는 저온 환경에서도 일반 충전 수준을 유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상온 조건에서는 10%에서 70%까지 약 5분, 10%에서 97%까지 약 9분이 걸린다. 다만 97%이지 100%가 아니라는 점은 짚어둘 필요가 있다.

이 기술의 공식 명칭은 플래시 차저(Flash Charger)로,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와 결합해 1,000V 전압 아키텍처 기반 최대 1500kW(1.5MW), 1500A의 출력을 낸다. 현재 유럽 평균 급속 충전기 출력(약 300kW)의 5배 수준이어서, 이 성능을 온전히 체감하려면 전용 인프라가 전제돼야 한다.
BYD코리아는 2026년 4월 국내 충전 사업자 등록을 신청하며 국내 도입에 나선 상태로, 2026년 말까지 중국 내 2만 곳의 플래시 차징 스테이션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CATL 선싱 3세대, 현장에서 직접 목격된 6분 27초

BYD가 극한 조건을 강조했다면, CATL은 속도로 맞받았다. 현장을 직접 취재한 기자의 목격 보도에 따르면, CATL의 선싱(神行) 3세대 배터리는 10%에서 98%까지 충전하는 데 6분 27초가 걸렸다.
통상 휘발유 가득 주유에 3~5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내연차와의 격차가 거의 사라진 수준이다. 이 수치는 현장 시연에 기반한 것으로 별도 독립 검증은 아직 진행 중이다.
CATL은 충전 인프라 확장 계획도 함께 공개했는데, 2026년 내 전국 4000곳, 190개 도시와 주요 고속도로를 커버하는 네트워크를 목표로 제시했다.
샤오미 990마력 SUV에 핸들 없는 로보카까지

충전 기술 외에도 이번 행사에서 눈길을 끈 모델은 많았다. 샤오미가 공개한 YU7 GT는 듀얼 모터 990마력(738kW), 101.7kWh 배터리, CLTC 기준 705km 주행거리, 최고속 300km/h의 사양을 갖춘 고성능 전기 SUV다.
같은 자리에서 공개된 콘셉트카 비전 GT는 최고속 350km/h 이상, 0-100km/h “1초”라는 수치를 내세웠다. 다만 0-100km/h 1초는 약 2.83g의 가속도를 요구하는 수치로, 현존 최고 양산차인 부가티 시론도 약 2.4초가 걸린다는 점에서 콘셉트카 단계의 목표치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화웨이의 AI 기반 스마트카 솔루션을 탑재한 차량 20대 이상이 한자리에 전시됐으며, 샤오펑은 로보택시 GX SUV 프로토타입을 공개하고 광저우 시범 운행 계획을 밝혔다.
체리자동차는 핸들과 운전석을 삭제한 고급 콘셉트카를 선보였고, 지리자동차는 2027년 글로벌 로보택시 수출을 시작해 2030년까지 해외 운용 10만 대를 목표로 제시했다.
BYD와 CATL의 충전 기술 맞대결은 단순한 속도 경쟁이 아니라,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인프라 전쟁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 배터리 3사가 이 흐름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앞으로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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