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대교 난간 뚫었다”… 한강 둔치로 추락한 포르쉐, 차 안에서 나온 충격적인 것들

김민규 기자

발행

반포대교 추락 사고 30대 여성 운전자 긴급체포
약물운전 면허취소 3년 새 3배 증가
4월부터 처벌 수위 대폭 강화

서울 한강 한복판에서 충격적인 사고가 벌어졌다. 2026년 2월 25일 오후 8시 44분, 반포대교 북단 강변북로를 구리 방향으로 달리던 검은색 포르쉐 SUV가 난간을 뚫고 잠수교 인근 한강 둔치로 추락했다.

강변북로에서 추락한 포르쉐 차량과 다량의 약물 및 주사기
강변북로에서 추락한 포르쉐 차량과 다량의 약물 및 주사기 /사진=용산소방서

추락 과정에서 강변북로를 정상 주행 중이던 40대 남성의 벤츠 승용차와 충돌했으며, 포르쉐 운전자 30대 여성 A씨와 벤츠 운전자 모두 경미한 부상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차 안에서 쏟아진 프로포폴 빈 병, 채워진 주사기까지

강변북로에서 추락한 포르쉐 차량과 다량의 약물 및 주사기
강변북로에서 추락한 포르쉐 차량과 다량의 약물 및 주사기 /사진=연합뉴스

사고 직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포르쉐 차량 내부에서 이상한 물건들을 발견했다. 프로포폴 빈 병과 약물이 채워진 일회용 주사기, 혈관 삽입용 의료용 관, 소독 용품이 차 안에 있었다.

단순 사고가 아닐 수 있다는 정황이 즉각 포착된 셈이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A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과 도로교통법상 약물운전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약물을 투약한 채 운전했다”고 진술하며 소지 혐의도 인정했다.

여기에 “사고 전 정신과 약도 복용했다”는 추가 진술도 나왔다. 경찰은 복합 약물 투약 가능성과 프로포폴 불법 처방 경위를 함께 수사 중이며, 27일 기준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강남 한복판에서 한 달 사이 세 번

반포대교에서 추락하는 포르쉐
반포대교에서 추락하는 포르쉐 /사진=연합뉴스

반포대교 사고 이전에도 유사한 사건이 연달아 있었다. 2026년 1월 20일 낮 12시에는 서울 서초구에서 30대 남성이 프로포폴을 투약하고 케타민을 소지한 채 약 3km를 주행하다 횡단보도 앞 차량에서 잠든 상태로 발견됐다. 손목에는 주사기 바늘이 꽂혀 있었다.

사흘 뒤인 1월 23일 오후 8시에는 압구정역 5번 출구 인근에서 50대 남성이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을 투약한 채 4중 추돌 사고를 냈다. 4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으며 운전자는 불구속 입건됐다. 한 달 사이 강남권에서만 프로포폴·케타민·벤조디아제핀이 차례로 등장한 셈이다.

4월부터 징역 5년으로 올라간다

포르쉐와 사고 난 벤츠 차량
포르쉐와 사고 난 벤츠 차량 /사진=용산소방서

이 같은 상황에 대응해 2026년 4월 2일부터 약물운전 처벌이 강화된다. 현행 최대 징역 3년이 5년으로 상향되며, 약물운전 의심 시 측정 불응도 처벌 대상으로 신설된다.

면허취소 건수 추이를 보면 2022년 80건, 2023년 128건, 2024년 163건, 2025년 237건으로 매년 증가 폭이 커지고 있어 처벌 강화만으로 흐름을 꺾기에 충분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반포대교 사고의 경우 구속영장 신청과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약물 검사, 프로포폴 불법 처방 경위 수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약물운전이 단순 교통 위반이 아닌 마약류 범죄와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처방 경로와 유통 경위까지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