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만에 2,500명 걸렸다”… 마침내 등장한 AI 카메라, 한국도 12월부터 시작

by 김민규 기자

발행

그리스, AI 단속 카메라로 2,500건 적발
강남 국기원사거리 꼬리물기 단속도 AI 도입
갈수록 진화되는 차량 단속 시스템

그리스 아테네의 주요 도로 8곳에 AI 단속 카메라가 설치됐다. 가동 4일 만에 적발된 위반 건수는 2,500건이 넘었다. 싱그루 애비뉴에 설치된 카메라 한 대는 혼자서 1,000건 이상을 잡아냈다.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운전자, 주행 중 휴대폰을 만지는 손, 신호 위반까지 AI가 놓치지 않았다. 24시간 쉬지 않고 감시하는 기계의 눈은 사람보다 정확했고, 빠르게 증거를 수집했다.

한국도 같은 길을 걷는다. 2025년 12월부터 서울 강남 국기원사거리에서 AI 기반 꼬리물기 단속이 시범 운영된다. 교차로에서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무리하게 진입해 정차금지지대에 멈춰 서는 차량을 AI가 자동으로 인식한다.

적발되면 승용차 기준 과태료 5만 원이 부과된다. 경찰은 2026년 상습 정체 교차로 10곳으로 확대하고, 2027년에는 전국 주요 교차로 883곳에 AI 단속 장비를 깔 계획이다.

AI 단속 카메라로 차량 단속 건수 급증

AI 단속 카메라로 차량을 단속 중
AI 단속 카메라로 차량을 단속 중 /사진=Carscoops

그리스 사례가 충격적인 이유는 속도다. 4일간 2,500건이면 하루 평균 625건이다. 싱그루 애비뉴 카메라는 하루에 250건 이상을 적발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AI는 피로하지 않고, 실수하지 않으며,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다.

안전벨트 미착용은 벌금 350유로(약 50만 원), 과속은 150~750유로(약 22만~110만 원)가 부과됐다. 그리스 정부는 앞으로 고정식 2,000대, 이동식 500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꼬리물기 단속 장비
꼬리물기 단속 장비 /사진=경찰청

한국의 강남 국기원사거리는 교통 정체로 악명 높은 곳이다. 출퇴근 시간이면 차량들이 서로 앞서가려다 교차로에 갇히는 일이 반복된다. “나 하나쯤은”이라는 생각이 모이면 전체가 마비된다. AI 카메라는 이런 심리적 방심을 노린다.

녹색 신호만 보고 무작정 진입했다가 앞차가 막혀 있으면 정차금지지대에 걸린다. 이 순간 AI가 차량 번호와 위치를 기록하고, 전자 고지서가 발송된다.

번호판과 후면 단속 카메라의 진화

현행 번호판과 개선 번호판
현행 번호판과 개선 번호판 /사진=국토교통부

AI 단속의 효율을 높이는 또 다른 무기는 신형 번호판이다. 국토교통부는 2026년 11월 28일부터 필름식 번호판을 도입한다. 기존 홀로그램 번호판은 야간에 인식률이 20~30%로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어두운 환경이나 빛 반사가 심한 곳에서 AI 카메라가 번호판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신형 번호판은 이 문제를 개선해 야간에도 AI가 정확히 차량을 식별하도록 설계됐다. 신규 등록 차량부터 적용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전체 차량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후면 단속 카메라
후면 단속 카메라 /사진=연합뉴스

후면 단속 카메라도 진화 중이다. 기존에는 오토바이 위주로 단속했지만, 이제는 일반 차량의 과속과 신호 위반까지 감지한다. 전방 카메라를 피해 뒤로 빠져나가는 꼼수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AI는 차량의 움직임 패턴을 분석해 위반 여부를 판단한다. 그리스처럼 한 카메라가 여러 항목을 동시에 단속하는 방식이 한국에도 도입되는 중이다.

12월부터 2월까지는 계도, 3월부터 본격 단속

교차로 꼬리물기 차량 단속
교차로 꼬리물기 차량 단속 /사진=연합뉴스

한국 정부는 급격한 변화에 따른 혼란을 줄이기 위해 계도 기간을 뒀다. 2025년 12월부터 2026년 2월까지 3개월간은 적발해도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고 경고만 한다. 운전자들이 AI 단속 시스템에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과태료가 부과된다. 교통사고, 차량 고장, 긴급상황 같은 불가항력적인 경우는 단속에서 제외된다.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7년부터는 전국 883곳 교차로로 확대된다.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호주, 인도, 중국, 일본 등 이미 여러 나라가 AI 교통 단속을 표준으로 삼고 있다. 한국도 이 흐름에 합류하는 것이다.

과거처럼 단속 카메라 앞에서만 속도를 줄이는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AI는 구간 단속, 패턴 분석, 실시간 영상 인식으로 빈틈을 메운다. 운전자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응은 애초에 위반하지 않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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