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살 돈도, 살 이유도 없다”… MZ세대 車 시장 ‘손절’ 선언

by 서태웅 기자

발행

수정

20·30대 신차 등록 비중 10년 내 최저
차량 가격 부담, 공유 서비스 확산
고령층 구매 비중은 매년 증가

올해 상반기 20·30대의 승용차 신차 등록 비중이 최근 10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자동차가 더 이상 필수 소비재로 인식되지 않는 젊은 세대의 소비 성향 변화와 차량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반면, 구매 여력이 높은 고령층의 차량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며 자동차 시장의 세대 구조에 뚜렷한 이동이 나타나고 있다.

20·30대 신차 등록 비중 10년 내 최저
20·30대 신차 등록 비중 10년 내 최저 / 사진=연합뉴스

특히 20대의 경우 신차 등록 비율이 6% 아래로 떨어지며,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소비자 연령대별 차량 구매 패턴 변화는 자동차 산업 전반의 전략 수정 필요성을 시사한다.

젊은 세대의 신차 구매, 해마다 감소세

20·30대 신차 등록 비중 10년 내 최저
20·30대 신차 등록 비중 10년 내 최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상반기 20대의 신차 등록 대수는 2만 9,066대로 전체의 5.7%에 그쳤다. 2016년 8.8%였던 점유율은 2022년 7.8%, 2023년 6.7%로 지속 하락했고, 올해는 역대 최저치 경신 가능성도 점쳐진다.

30대 역시 같은 기간 9만9,611대를 등록해 점유율 19.5%를 기록하며, 2016년 25.9%에 비해 6.4%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차량을 소유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 속에서 차를 구매해야 할 필요성이 떨어졌다는 인식의 변화를 반영한다.

자동차는 소유가 아닌 이용 대상으로

20·30대 신차 등록 비중 10년 내 최저
20·30대 신차 등록 비중 10년 내 최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차량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가운데, 공유 플랫폼 이용이 익숙한 20·30대는 신차를 직접 구매하기보다 필요할 때만 차량을 이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실제로 차량공유 앱이나 렌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청년층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경기 불황만이 아니라 차량을 꼭 소유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 전환이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는 이제 필수품이 아닌 선택 가능한 수단으로 간주되고 있다.

고령층의 구매 증가, 자동차 소비의 축 이동

20·30대 신차 등록 비중 10년 내 최저
20·30대 신차 등록 비중 10년 내 최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편 60대와 70대는 여전히 차량 소유에 대한 수요가 높다. 60대는 올해 상반기 9만 2,123대 등록하며 점유율 18.0%를 기록했고, 이는 2016년의 두 배 수준이다. 70대는 2만 3,010대를 등록하며 4.5%의 비중을 차지했다.

고령층은 자산과 여유 시간이 있고 차량을 직접 운전해 이동하는 비중도 높기 때문에, 이들의 수요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제조사들도 고령층 취향에 맞춘 모델 출시와 마케팅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 소비 세대 변화 뚜렷

20·30대 신차 등록 비중 10년 내 최저
20·30대 신차 등록 비중 10년 내 최저 / 사진=연합뉴스

자동차 구매의 중심이 과거의 젊은 세대에서 고령층으로 이동하고 있다. 경제적 부담과 소유에 대한 가치관 변화는 20·30대의 구매 의욕을 낮추는 반면, 고령층은 여전히 신차를 선택하고 있다. 향후 자동차 시장은 단순히 연령이 아닌, 소비 방식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구분되는 방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