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도 이건 못 막는다”… 18시간에 ‘24만 대’ 팔더니 ‘1,900마력’ 하이퍼카까지 등장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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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비전 그란 투리스모, MWC 2026서 첫 공개
900V SiC 기반 1,900마력급 콘셉트카
전기차 브랜드로의 확장 신호탄 될까

스마트폰으로 세계 시장을 휩쓴 샤오미가 이번엔 자동차로 전 세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2월 SU7을 시작으로 전기차 시장에 발을 들인 샤오미가 이제는 하이퍼카 영역까지 영토를 확장하며 자동차 산업의 이단아로 급부상하고 있다.

샤오미 비전 그란 투리스모
샤오미 비전 그란 투리스모 /사진=샤오미

샤오미는 지난 3월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6에서 전기 하이퍼카 콘셉트 ‘비전 그란 투리스모’를 공개했다.

중국 브랜드이자 기술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그란투리스모 비전 GT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으로, 51번째 비전 GT 콘셉트이자 36번째 참여 브랜드라는 역사적 기록을 남겼다.

오리지널 레이싱카를 방불케 하는 공력 설계

샤오미 비전 그란 투리스모
샤오미 비전 그란 투리스모 /사진=샤오미

차체는 물방울 형태의 콕핏을 중심으로 초저중심 와이드바디 자세를 취하며, 전체적인 인상은 WEC 하이퍼카에 가깝다. 전면부에는 T형 LED 헤드램프와 카본 파이버 스플리터, 대형 에어 인테이크가 배치됐으며, 후면부는 헤일로(Halo) 형태의 테일라이트가 대형 공기 배출구를 겸한다.

차체 하부에는 애스턴 마틴 발키리, 레드불 RB17과 유사한 대형 벤투리 터널 구조가 적용됐으며, 속도와 차체 각도에 따라 난류를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액티브 웨이크 컨트롤 시스템도 탑재됐다.

공기저항계수는 0.29 Cd이며, 다운포스 수치 -1.2에 공기역학 효율 4.1을 달성했다. 도어는 시저 도어(scissor doors) 방식이다. 뮌헨·베이징·상하이 3개 스튜디오가 협업한 디자인을 리 톈위안 샤오미 EV 디자인 총괄이 이끌었다.

900V SiC 플랫폼이 뒷받침하는 극한의 출력

샤오미 비전 그란 투리스모 실내
샤오미 비전 그란 투리스모 실내 /사진=샤오미

파워트레인의 핵심은 900V 실리콘 카바이드(SiC) 전기 아키텍처다. 최고출력은 1,900마력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전해지나, 샤오미는 정확한 수치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차체는 카본 파이버 모노코크 구조로 제작됐으며,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와 센터락 휠, 액크리션 림이 적용됐다. 실내는 2인승 코쿤형 콕핏으로 구성되며, 나비형(X-Wing) 스티어링 휠에는 5개의 미니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파노라마 HUD와 HyperOS 기반 디지털 인터페이스, 조명과 사운드로 상호작용하는 AI 시스템 ‘Xiaomi Pulse’, 그리고 XiaoAi AI 어시스턴트와 MiMo 파운데이션 모델까지 샤오미의 스마트 생태계가 차량 안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전기차 흥행 위에 쌓아 올린 브랜드 도전

샤오미 비전 그란 투리스모
샤오미 비전 그란 투리스모 /사진=샤오미

이번 콘셉트는 단순한 쇼카가 아니다. 샤오미는 2024년 3월 SU7을 출시한 이래 2025년 누계 판매 25만 8,000여 대를 기록하며 테슬라 모델3의 같은 기간 판매량을 넘어섰으며, 이어 출시한 전기 SUV YU7은 출시 18시간 만에 24만 대 주문이 몰리는 돌풍을 일으켰다.

그란투리스모 프로젝트 참여 제안은 2025년 런던에서 열린 GT 월드 시리즈에서 야마우치 카즈노리 폴리포니 디지털 대표가 직접 건넨 것으로, 샤오미의 기술력이 게임 업계로부터도 인정받은 셈이다. 14억 달러의 연구개발 투자를 바탕으로 쌓아 온 전기차 역량이 이번 하이퍼카 콘셉트로 집약됐다.

샤오미 비전 그란 투리스모
샤오미 비전 그란 투리스모 /사진=샤오미

양산 계획은 현재 공개되지 않았다. 이 차는 그란투리스모 게임 전용 가상 차량으로 기획됐으나, 실물 1:1 스케일 프로토타입까지 제작해 공개한 만큼 샤오미의 브랜드 야망이 어디를 향하는지는 분명하다.

전기차 시장에서 이미 테슬라를 위협하는 존재가 된 샤오미가 하이퍼카 이미지까지 손에 넣는다면, 그 파급력은 자동차 한 대의 스펙을 훌쩍 넘는다. 비전 그란 투리스모가 단순한 콘셉트로 끝날지, 아니면 새로운 시작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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