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투자한 미국 스타트업 슬레이트 오토
2026년 말 첫 인도 목표로 인디애나 공장 가동한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 오토가 아마존(Amazon)의 설립자 겸 전 CEO 제프 베조스를 포함한 투자자들로부터 총 7억 달러(약 1조 원)를 조달하며 본격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

2022년 설립된 이 회사는 미시간주 트로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기존 고가 전기 픽업트럭과 달리 2만 달러대 초저가 전기 픽업트럭을 2026년 말부터 인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베조스 익스페디션스, 제너럴 캐탈리스트, TWG 글로벌 등이 참여한 시리즈 A·B 라운드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인디애나주 워소에 연 15만 대 규모 생산 공장을 구축 중이다.
2만 달러대 가격, 2인승 픽업이 5인승 SUV로 변신

슬레이트 오토의 첫 모델인 ‘2027 슬레이트 트럭’은 2도어 2인승 컴팩트 전기 픽업트럭이다. 기본 가격은 약 27,500달러 수준이며, 연방 세액공제 7,500달러를 적용하면 실구매가가 2만 달러 미만(약 2,900만 원)으로 낮아진다.
다만 최근 전기차 세액공제 축소 논의가 이어지면서 실제 소비자 가격은 중·후반 2만 달러대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 차량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듈형 플랫폼이다. 기본 2인승 픽업에 SUV 키트를 장착하면 수 시간 내에 5인승 SUV로 전환할 수 있으며, 패스트백 스타일이나 오픈에어 스타일로도 변경 가능하다.
슬레이트는 “We built it. You make it.(우리가 만들고, 당신이 완성한다)”는 슬로건 아래 고객이 직접 차량을 커스터마이징하도록 100개 이상의 액세서리와 키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랩, 휠, 라이팅, 루프 캐리어, 파워 윈도우 키트, 오디오·스크린 등을 조합해 사실상 무제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무도장 차체에 크랭크 윈도우, ‘아날로그 EV’ 지향

슬레이트 트럭의 기본 사양은 철저하게 단순화됐다. 차체는 회색 플라스틱 컴포지트 패널로 무도장 상태이며, 내장 라디오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장착되지 않는다. 대신 중앙에 스마트폰 거치대가 제공되고, 윈도우는 수동 크랭크 방식이다.
물리 HVAC 다이얼과 간단한 계기 클러스터만 갖춘 ‘아날로그 EV’를 지향하면서 불필요한 전자 장비를 배제했다. 이 덕분에 가격을 낮추고 고객이 원하는 부분만 추가하는 구조를 완성했다.

파워트레인은 후륜 단일 전기모터로 150kW 출력, 201마력, 195lb-ft 토크를 발휘한다. 0-60mph 가속은 약 8초, 최고속도는 90mph로 도심과 근거리 통근에 최적화됐다.
배터리는 기본 52.7kWh로 목표 주행거리 150마일(약 240km)을 제공하며, 옵션으로 84.3kWh 배터리를 선택하면 240마일(약 386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다만 이 수치는 EPA 공식 인증 전 제조사 추정값이다. DC 급속충전은 120kW급으로 20~80% 충전에 약 30분이 소요된다.
인디애나 워소 공장, 2026년 말 첫 인도 목표

슬레이트 오토는 인디애나주 워소의 옛 인쇄 공장(약 13만㎡)을 인수해 전기차 생산 공장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2026년 말 생산과 첫 고객 인도를 시작하며, 2027년 말까지 연간 15만 대 생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약 2,000명의 고용이 예상되며, 미국산 배터리와 부품 중심으로 조달해 ‘미국산 EV’ 지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2025년 4월 24일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린 첫 공개 이벤트 이후 2주 만에 예약 10만 건을 돌파했다. 예약금은 50달러로 완전 환불이 가능하며, 실제 사양 구성과 구매는 추후 별도 단계에서 진행된다. 슬레이트는 미국 내수 시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해외 판매나 우핸들 사양은 아직 계획되지 않았다.

슬레이트 오토는 고가 하이테크 전기차가 주류인 미국 시장에서 저가·모듈형·DIY 친화 전략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저렴한 전기차인 닛산 리프 S(29,280달러)보다도 낮은 실질 구매가를 목표로 하면서, 가격 민감 소비자와 DIY 성향 고객을 겨냥한다.
전기차 시장에서 저가 전략이 실제로 성공할지는 양산 이후 품질과 내구성, 사후 서비스 체계가 검증되어야 알 수 있다. 미국 내수 중심 전략이지만, 향후 해외 시장 진출 여부도 관심사다.
구매를 고민 중이라면 실제 인도 시점과 세액공제 정책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가 전기차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지, 아니면 품질 논란에 휩싸일지는 시간이 증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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