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기다릴 바에는”… 전기·하이브리드 갖추고 크기·디자인까지 완벽한 SUV ‘등장’

신재현 기자

발행

르노 전략 핵심 모델 브리저 콘셉트 공개
전장 4m 미만으로 인도·신흥시장 공략
가솔린·하이브리드·EV 등 파워트레인 적용

르노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3월 바르셀로나 MWC 2026에서 발표된 ‘futuREady’ 전략은 5년간 신차 36종 출시를 핵심으로 하며, 그중 국제 시장용 14종이 별도로 배정될 만큼 신흥 시장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르노 브리저 콘셉트카
르노 브리저 콘셉트카 / 사진=르노

그 선봉에 선 모델이 바로 브리저 콘셉트(Bridger Concept)다. 영어 ‘Bridge’에서 파생한 이름처럼, 르노가 인도를 시작으로 아프리카·중동까지 연결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서브 컴팩트 SUV로 눈길을 끈다.

랜드로버 디펜더를 닮은 외관

르노 브리저 콘셉트카
르노 브리저 콘셉트카 / 사진=르노

브리저 콘셉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박스형 각진 차체와 직립형 자세다. 랜드로버 디펜더를 떠올리게 하는 오프로더 감성이 물씬 풍기지만, 본질적으로는 도심형 실용 SUV에 가깝다.

스키드 플레이트, 메시 패턴 에어인테이크, 스포티 범퍼 등 험로 이미지를 강조하면서도 200mm 지상고를 확보해 일상적인 비포장 구간 정도는 무리 없이 소화한다.

전면부는 기존 다이아몬드 로고 대신 대형 ‘RENAULT’ 워드마크를 배치했으며, 사각형 LED DRL이 독특한 인상을 완성한다. 후면에는 스윙 방식 테일게이트와 외부 장착 스페어타이어가 달려 오프로드 감성을 마지막까지 살렸다.

400L 트렁크로 공간 효율 갖춰

르노 브리저 콘셉트카
르노 브리저 콘셉트카 / 사진=르노

전장 4m 미만이라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내부 공간 활용도는 높은 편이다. 트렁크 용량은 약 400L로, 동급 모델 중에서도 최상위 수준에 해당한다.

2열 레그룸 역시 동급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직립형 차체 설계 덕분이기도 하다. 각진 루프라인이 헤드룸을 극대화하면서 작은 외형 대비 넉넉한 공간감을 만들어냈다.

신형 르노 더스터가 먼저 채택한 RGMP Small(Renault Group Modular Platform Small) 플랫폼을 공유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플랫폼은 같지만 포지셔닝은 더스터보다 한 단계 아래, 경쟁 대상은 현대차 캐스퍼·베뉴 급이다.

가솔린부터 전기까지

르노 브리저 콘셉트카
르노 브리저 콘셉트카 / 사진=르노

브리저의 파워트레인은 단일 사양이 아니다. 가솔린 내연기관을 기본으로, 하이브리드와 순수 EV까지 시장별 수요에 맞춰 차등 적용될 예정이다.

Autocar India에 따르면 EV 모델에는 35kWh와 55kWh 두 가지 배터리 옵션이 검토되고 있으며, 하이브리드는 더스터에 적용된 E-Tech 시스템을 기반으로 할 가능성이 높다.

르노는 2030년까지 내연기관과 전동화 모델의 비율을 50 대 50으로 맞추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어, 브리저의 전동화 라인업 구성에도 이 기조가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산 출시는 2027년 말 인도를 시작으로 순차 확대될 예정이다.

인도에서 시작해 세계로, 르노의 시험대

르노 브리저 콘셉트카
르노 브리저 콘셉트카 / 사진=르노

브리저는 인도 설계·생산을 기반으로 하며, 인도 시장 최초 출시 이후 아프리카·중동으로 판매를 넓혀갈 계획이다.

르노는 인도 생산 신모델로 더스터, 7인승 빅스터, 그리고 브리저를 포함한 4종을 예고하고 있어, 브리저가 신흥 시장 공략의 핵심 카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르노 브리저 콘셉트카
르노 브리저 콘셉트카 / 사진=르노

한국 시장 출시 여부는 아직 미확정이지만, 이 라인업이 국제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내느냐에 따라 확대 여부가 달라질 것이다.

서브 컴팩트 SUV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지 주목된다. 콘셉트 공개 단계인 만큼 실물 완성도와 가격 경쟁력이 관건이며, 2027년 양산 버전이 나올 때 비로소 시장의 본격적인 평가가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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