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스만 기반 바디온프레임 SUV 개발 검토
에버레스트·랜드크루저와 경쟁하는 글로벌 전략
타스만 판매 성과가 SUV 출시 여부 핵심 변수
픽업트럭 시장에서 바디온프레임 SUV를 파생시키는 것은 이미 검증된 전략이다. 토요타 하이럭스가 포춘어로, 포드 레인저가 에베레스트로, 이스즈 D-맥스가 MU-X로 이어진 선례는 하나의 플랫폼이 얼마나 넓은 시장을 커버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기아도 같은 길을 검토 중이다.

기아 중대형차 섀시 설계센터 강동훈 상무는 지난 2025년 8월 호주 자동차 전문매체 드라이브(Drive)와의 인터뷰에서 타스만 플랫폼 기반 바디온프레임 SUV 개발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타스만의 사다리형 TK 플랫폼을 활용한 첫 번째 파생 모델로, 2024년 12월 재고 소진과 함께 17년 역사를 마감한 모하비의 빈자리를 메울 후보로 주목된다.
사다리형 플랫폼이 SUV 파생의 토대

타스만은 2019년경 개발을 시작해 2024년 10월 세계 최초로 공개된 기아의 첫 중형 픽업트럭으로, 2025년 2월 13일 국내 출시됐다. 차체는 사다리형 바디온프레임 구조의 TK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한국 내수 모델에는 2.5L 세타-III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되며, 최고출력 281ps(207kW)/5,800rpm, 최대토크 43.0kgf·m(422Nm)/1,750~4,000rpm을 발휘한다.

해외 수출 모델에는 2.2L NEW-R 터보 디젤 4기통이 적용되며 최고출력 210마력(154kW), 최대토크 45.0kgf·m(441Nm)를 낸다.
변속기는 가솔린·디젤 모두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되며, 한국 기준 복합연비는 2WD 17인치 기준 8.6km/L, 4WD 기준 8.1km/L다. 최대 견인력은 3,500kg이다.
포드 에베레스트·프라도 경쟁 구도

강동훈 상무는 타스만이 “TK 플랫폼 기반 첫 번째 차량”이라고 명시하면서, 플랫폼 공유 파생 모델에 대한 내부 검토가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 기아 호주 제품 기획 총괄 롤랜드 리베로 역시 전동화 파생 모델 개발 가능성을 언급하며 PHEV 버전 검토 사실을 밝혔다.
호주는 연간 픽업트럭 판매량이 20만 대를 넘는 세계 2위 규모의 시장으로, 타스만 파생 SUV가 출시될 경우 포드 에베레스트, 토요타 랜드크루저 프라도, 이스즈 MU-X, 미쓰비시 파제로 스포츠, GWM 탱크 500과 직접 경쟁하게 된다.
호주 전문매체는 타스만 기반 SUV의 출시 시점을 2028년 전후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현 시점에서 양산 승인은 완료되지 않은 상태로, 픽업 판매 회복이 프로젝트의 선결 조건으로 꼽힌다.
기대에 못 미친 타스만의 현주소

타스만의 호주 판매 성적은 기대를 밑돌고 있다. 출시 후 5개월(2025년 7~11월) 누적 판매량은 3,716대로, 연간 목표인 2만~2만 5천 대 대비 약 18.6% 수준에 그쳤다.
기아는 출시 3개월 만에 이례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했으며, 전면 디자인 조기 개편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플릿(법인) 시장 공략도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 시장에서는 출시 약 1개월 만에 계약 4,000건을 넘어서며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국내 판매가는 다이내믹 2WD 3,750만 원부터 X-프로 4×4 5,240만 원까지 구성됐다.
타스만이 살아야 SUV도 산다

바디온프레임 SUV 파생 프로젝트의 성패는 결국 타스만 판매 회복에 달려 있다. 플랫폼 투자를 정당화하려면 픽업트럭 본체의 수익성이 먼저 확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2024년 12월 단종된 모하비의 공백을 메울 정통 SUV에 대한 소비자 기대가 크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그 기대가 현실로 이어지려면 호주를 포함한 해외 시장에서 타스만이 먼저 입지를 다져야 한다.
파생 모델 출시가 2028년 전후로 점쳐지는 만큼, 향후 2~3년간의 타스만 글로벌 판매 추이가 SUV 프로젝트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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