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다 가짜입니다”… 온라인 떠도는 ‘신형 K9’ 정체, 자세히 봤더니

by 김민규 기자

발행

온라인 상에 떠도는 2026년형 K9 루머
실제 풀체인지는 빨라야 올해 하반기 전망
하이브리드 탑재 여부가 관건

최근 자동차 커뮤니티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기아의 플래그십 세단 ‘K9’의 2026년형 모델이 출시되었다는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 “베일을 벗었다”, “역대급 디자인으로 귀환했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콘텐츠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사실이 아니다.

유튜브에 떠도는 2026년형 K9 이미지
유튜브에 떠도는 2026년형 K9 이미지 /사진=유튜브 ‘IVYCARS’

기아는 현재 2026년형 K9을 공식 출시하지 않았으며, 구체적인 제원이나 디자인조차 공개한 바 없다. 소비자의 기대심리를 악용한 ‘가짜 뉴스’가 판치고 있는 셈이다.

지금 떠도는 스펙, 알고 보니 ‘현행 모델’ 재탕

유튜브에 떠도는 2026년형 K9 이미지
유튜브에 떠도는 2026년형 K9 이미지 /사진=유튜브 ‘IVYCARS’

온라인상에 퍼진 ‘가짜 2026년형 K9’의 제원을 뜯어보면 황당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루머에서 ‘신형’이라며 내세우는 전장 5,140mm, 휠베이스 3,105mm라는 수치는 현재 판매 중인 2024년형(2세대 부분변경) 모델의 제원과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다.

파워트레인 역시 마찬가지다. 루머는 신형 모델에 V6 3.8 자연흡기 엔진(315마력)과 3.3 가솔린 터보 엔진(370마력)이 탑재된다고 주장하지만, 이 역시 현행 모델의 라인업을 그대로 읊은 것에 불과하다.

심지어 나파 가죽 시트, 2열 듀얼 스크린, 전자제어 서스펜션 등 ‘신기술’인 양 소개된 편의 사양들도 이미 지금 대리점에 가면 살 수 있는 K9에 모두 적용된 기능들이다. 즉, 현행 모델의 스펙을 마치 미래에 나올 신차인 것처럼 포장해 클릭 수를 유도하는 ‘낚시성 정보’인 것이다.

진짜 신형 K9, 언제 어떻게 나오나?

유튜브에 떠도는 2026년형 K9 이미지
유튜브에 떠도는 2026년형 K9 이미지 /사진=유튜브 ‘IVYCARS’

그렇다면 ‘진짜’ 차세대 K9은 언제 만날 수 있을까? 업계 전문가들은 K9의 풀체인지 시점을 이르면 2026년 하반기, 늦으면 2027년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기아 내부적으로 차세대 플래그십 세단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나, 아직 디자인이 확정되거나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 잡힌 단계는 아니다.

가장 유력한 변화는 ‘하이브리드’의 도입이다. 환경 규제와 시장 수요 변화에 따라 기존의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 대신, 2.5리터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주력 파워트레인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디자인 역시 기아의 최신 패밀리룩인 ‘오퍼짓 유나이티드’가 적용되어, K8이나 쏘렌토에서 보여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웅장하게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가성비 사장님 차의 가치는 여전

기아 현행 K9
기아 현행 K9 /사진=기아

비록 신형 출시설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K9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는 것을 방증한다. 제네시스 G80과 G90 사이에서 판매량 간섭을 받으며 단종설까지 돌았던 K9이지만, 6천만 원대 시작 가격으로 누릴 수 있는 5미터 넘는 대형 세단이라는 독보적인 ‘가성비’ 덕분에 꾸준한 수요층을 유지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현재 판매 중인 K9은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2024년형 모델”이라며 “차세대 모델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결정된 바 없으므로, 공식 발표가 없는 추측성 정보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소비자로서는 근거 없는 ‘출시설’에 휘둘리기보다, 기아의 공식 발표를 차분히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