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지바겐 어떡하나?”… 제네시스가 꺼낸 ‘끝판왕 SUV’ 등장

신재현 기자

발행

제네시스 X 그란 이퀘이터 유럽에서 공개
독창적 디자인으로 G클래스와 다른 방향성
양산 가능성과 유럽 확장 전략까지 맞물려

럭셔리 SUV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벤츠 G클래스와 랜드로버 디펜더가 오랫동안 장악해온 하이엔드 오프로더 시장에 한국 브랜드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네시스 X 그란 이퀘이터
제네시스 X 그란 이퀘이터 /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가 브랜드 최초의 어드벤처 콘셉트카인 ‘X 그란 이퀘이터’를 2026년 3월 독일 뮌헨 모터월드 ‘카 디자인 이벤트’에서 유럽에 공식 선보이며 럭셔리 오프로더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4월 뉴욕에서 세계 최초 공개된 이후 10개월 만의 유럽 상륙으로,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본격적으로 넓히는 행보다.

오리지널리티로 승부하는 독보적인 실루엣

제네시스 X 그란 이퀘이터
제네시스 X 그란 이퀘이터 / 사진=제네시스

X 그란 이퀘이터는 제네시스 고유의 설계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과 ‘환원주의적 디자인(Reductive Design)’을 오프로더 장르에 처음으로 녹여낸 모델이다. 긴 보닛과 슬림한 캐빈, 독특한 C필러의 조합은 기존 SUV와 확연히 다른 비율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제네시스 고유의 투라인(Two-Line) 헤드램프와 기하학적 보조 램프가 전후면을 완성하며, 24인치 비드락 휠과 아웃도어 장비 적재용 루프랙이 어드벤처 성격을 강조한다.

위아래로 나뉘어 열리는 스플릿 테일게이트는 실용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잡은 요소로, 이름 ‘이퀘이터(Equator)’가 내구성과 민첩성을 겸비한 최상급 아라비안 말에서 따온 것처럼 우아함과 강인함을 함께 추구한다는 브랜드의 의도가 곳곳에 배어 있다.

아날로그 감성과 디지털 기능의 균형

제네시스 X 그란 이퀘이터 실내
제네시스 X 그란 이퀘이터 실내 / 사진=제네시스

실내는 미니멀한 직선 구조의 대시보드를 중심으로 아날로그와 디지털 요소가 조화롭게 배치됐다.

센터스택에는 빈티지 카메라 다이얼에서 영감을 받은 4개의 원형 디스플레이 클러스터가 자리하며, 회전 가능한 앞좌석과 모듈형 수납공간이 장거리 아웃도어 활용성을 높인다.

프리미엄 가죽과 패브릭 소재를 중립 톤으로 구성해 정제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험로 주행 후의 실용적 활용까지 고려한 설계다. 현대차그룹 CDO 겸 CCO 루크 동커볼케는 “우아함과 강인함, 탐험의 정신과 세련된 편안함을 조화시키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레드닷 3관왕이 증명한 디자인 경쟁력

제네시스 X 그란 이퀘이터 실내
제네시스 X 그란 이퀘이터 실내 / 사진=제네시스

X 그란 이퀘이터는 2025 레드닷 어워드 콘셉트 디자인 부문에서 X 그란 쿠페, X 그란 컨버터블과 함께 본상(Distinction) 3개를 수상하며 디자인 완성도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제네시스는 이탈리아(2026년 1월 출시)에 이어 프랑스·스페인·네덜란드까지 유럽 진출국을 확대하는 한편, 마그마 레이싱 브랜드를 앞세워 2026 WEC LMDh 하이퍼카 클래스(GMR-001) 출전도 확정하며 브랜드 스포츠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콘셉트에서 양산으로, 제네시스의 다음 행보

제네시스 X 그란 이퀘이터
제네시스 X 그란 이퀘이터 / 사진=제네시스

콘셉트카 단계이지만 동커볼케는 양산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임을 시사한 바 있어, 실제 출시로 이어질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제네시스는 유럽 시장 확대와 WEC 참전을 동시에 추진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X 그란 이퀘이터는 그 흐름의 중심에 있는 모델이다.

럭셔리 오프로더를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양산 여부와 출시 일정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G클래스·디펜더와 어깨를 나란히 할 한국 브랜드의 등장이 현실화될지, 시장의 주목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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