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밀리면 끝이다”… 3년 만에 작정한 정의선, 제네시스 수뇌부 갈아엎고 ‘승부수’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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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전기차 올인에서 하이브리드로 선회
GV80·G80 HEV 올해 연이어 출시 예정
2027년까지 8종 출시, 신차 전략 속도 높인다

2021년 “2025년 이후 모든 신차를 순수 전기차로만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던 제네시스가 3년 만에 전략을 바꿨다. 전기차 캐즘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국내 판매량이 꾸준히 하락하자, 지난 10월 하이브리드(H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추가 방침을 공식화하며 노선 전환에 나섰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네시스의 국내 판매량은 2022년 13만 5,045대로 정점을 찍은 뒤 2025년 11만 8,395대까지 약 1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비중은 13.2%에서 30.3%로 두 배 이상 뛰었지만, 제네시스 라인업에는 HEV 모델이 없었다.

반면 BMW는 2025년 국내에서만 7만 7,127대를 판매하며 3년 연속 수입차 1위를 지켰다. 글로벌로 눈을 돌려도 상황은 비슷해, 2025년 1~11월 누적 판매가 20만 878대로 전년 대비 5% 줄며 성장 모멘텀을 잃었다.

후륜구동 HEV로 컴백, 올 하반기 두 모델 연속 투입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 스파이샷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 스파이샷 /사진=유튜브 ‘숏카 SHORTS CAR’

전략 수정의 첫 결과물이 올해 하반기에 잇따라 나온다. GV80 HEV가 9월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G80 HEV는 12월 출시가 목표다. GV80 HEV는 후륜구동(RWD) 기반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G80 HEV는 약 362ps 출력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브랜드 최초 대형 SUV인 GV90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며, G90 부분변경 모델에는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이 연내 적용될 전망이다.

GV70 HEV까지 더하면 2027년까지 총 8종의 신차 투입이 예정돼 있어, 기존 연간 최대 2종 수준이었던 출시 속도와는 확연히 달라진 행보다.

체제 정비와 함께 속도 내는 조직 개편

제네시스 2026 G80
제네시스 2026 G80 /사진=제네시스

공격적인 신차 공세에 맞춰 내부 체제 정비도 이뤄졌다. 북미권역상품실장 출신의 이시혁 상무가 제네시스사업본부장으로 이동했으며, 윤효준 국내지원사업부장 상무는 국내사업본부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판매 현장에 밀착한 인사로 조직을 재편해 내수 반등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제네시스가 잃어버린 내수 점유율을 되찾으려면 HEV 출시 타이밍과 상품 완성도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 예상도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 예상도 /사진=유튜브 ‘뉴욕맘모스’

하이브리드 수요가 이미 30%를 넘어선 시장에서 후륜구동 플랫폼과 프리미엄 브랜드 정체성이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하반기 GV80·G80 HEV의 시장 반응이 전략 전환의 성패를 가를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연간 35만 대 목표까지 아직 거리가 남은 만큼, 프리미엄 감성을 원하면서도 연비 효율을 놓치고 싶지 않은 소비자라면 올 하반기 출시 라인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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