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만 믿던 아빠들도 흔들려”… 고속도로서 손 떼는 국산 플래그십, 2026년 승부수 걸었다

G90 F/L, 국산 최초 레벨3 자율주행 HDP 탑재
LiDAR·통합 제어 기반고속도로 조건부 자율주행
S클래스와 자율주행 기술 경쟁 본격화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자율주행 기술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테슬라 FSD가 레벨2+ 수준에 머무는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드라이브 파일럿’과 혼다 레전드만이 공식 인증 레벨3를 보유한 모델로 꼽혀왔다.

제네시스 G90
제네시스 G90 / 사진=제네시스

이 구도에 균열이 생길 전망이다. 제네시스가 G90 페이스리프트에 국산차 최초로 레벨3 자율주행 시스템 HDP를 탑재하고 2026년 3분기 출시에 나선다. 현행 G90이 2021년 12월 등장한 지 약 5년 만의 부분변경이다.

핸들에서 손을 떼도 되는 조건부 자율주행

제네시스 G90 실내
제네시스 G90 실내 / 사진=제네시스

레벨2와 레벨3의 차이는 단순한 숫자 이상이다. 레벨2(HDA2)가 운전자의 지속적인 전방 주시를 전제로 한다면, 레벨3 HDP는 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스티어링 휠 조작 없이 주행이 가능하며 전방 주시 의무도 일시 해제된다.

차로 변경과 추월, 램프 진출입까지 자동화되면서 운전자 개입이 필요한 순간이 크게 줄어드는 셈이다.

최대 80km/h 속도 범위에서 작동하며, OTA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도로 환경 변화에 따른 기능 확장도 가능하다.

LiDAR 2개와 통합 ADCU가 만드는 정밀 인식

제네시스 G90
제네시스 G90 / 사진=제네시스

HDP의 완성도를 뒷받침하는 건 하드웨어 구성이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 상단에 LiDAR 2개를 배치하고 레이더·카메라와 통합해 입체적인 장애물 인식 체계를 구축했다.

HL그룹과 공동 개발한 통합 ADCU가 이 센서들을 하나의 제어 시스템으로 묶으면서 제어기 수를 줄이는 동시에 안전 보조 성능을 끌어올렸다.

다만 기상 악화나 도로 공사 등 자율주행 판단이 불가한 상황에서는 운전자에게 즉시 제어권을 인계하는 구조여서, 운전자의 즉각 개입 준비는 여전히 필요하다.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대신 원형 다이얼

제네시스 X 콘셉트카 실내
제네시스 X 콘셉트카 실내 / 사진=KoreanCarBlog

인테리어는 기존과 성격이 확연히 달라진다.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전자식 변속 다이얼이 사라지고, 3개의 원형 디지털 다이얼과 스티어링 칼럼 레버가 그 자리를 채웠다.

중앙 디스플레이는 평상시 비노출 은닉 구조로 처리해 실내 심플함을 강조했으며, 앰비언트 라이트 강화와 고급 내장재, 뒷좌석 편의 사양 확대로 쇼퍼드리븐 감성도 한층 다듬었다.

외관은 크레스트 그릴 확대와 연결형 LED 헤드램프, 얇고 긴 테일램프로 현행보다 절제된 인상을 준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같은 링 위에

제네시스 G90
제네시스 G90 / 사진=제네시스

파워트레인은 현행과 동일하게 V6 3.5L 가솔린 트윈터보를 유지하며, 기본형 380ps와 일렉트릭 슈퍼차저 적용 415ps 버전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가격은 기본가 1억 원대가 유력하게 거론되며, HDP 옵션 풀 적용 시 2억 원에 근접할 가능성도 나온다. EV9에서 HDP가 750만 원짜리 선택 옵션으로 책정된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프리미엄이 예상되는 셈이다.

현행 G90이 2021년 12월 출시 이후 약 5만 1,908대를 판매한 만큼, 레벨3 탑재라는 기술 상징성이 브랜드 위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제네시스 G90 실내
제네시스 G90 실내 / 사진=제네시스

국산 플래그십 세단이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와 자율주행 기술로 정면 승부를 펼치는 구도가 성립된 것만으로도 이번 G90 페이스리프트는 단순한 부분변경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브랜드 전체 기술 방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부 제원과 트림 구성, 정확한 가격표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만큼, 3분기 공식 출시 시점에서의 발표 내용이 최종 판단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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