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주유소는 끝났다”… 한 번 충전에 1,609km 달리는 태양광 전기차 출고 시작

김민규 기자

발행

앱테라 태양광 전기차 첫 양산차 출고 시작
항력계수 Cd 0.13 극단적 공기역학 설계
최대 1,609km까지 주행 가능한 효율성

전기차 충전 불안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방법은 충전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미국 스타트업 앱테라(Aptera)가 내놓은 해답이 바로 그 방향이다.

태양광 전기차 앱테라 실내
태양광 전기차 앱테라 실내 /사진=앱테라 모터스

앱테라 모터스는 2019년 재창립 이후 약 6년 만에 처음으로 검증 조립 라인에서 차량을 출고하며 2026년 말 고객 인도를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항력계수 0.13, 공기를 가르는 3륜 설계가 핵심

최초로 출고된 태양광 전기차 앱테라
최초로 출고된 태양광 전기차 앱테라 /사진=앱테라 모터스

앱테라는 바퀴가 세 개다. 전륜 2개, 후륜 1개의 3륜 구조에 2인승 캡슐형 차체를 얹은 형태다. 이 독특한 외형이 만들어내는 숫자가 항력계수 Cd 0.13이다. 테슬라 모델 S의 Cd가 0.208임을 감안하면 얼마나 극단적인 공기역학 설계인지 가늠된다. 이 효율이 주행거리로 이어진다.

배터리 옵션에 따라 400km부터 최대 1,609km까지 선택할 수 있으며, 5만 건에 달하는 사전 예약 중 상당수가 이 수치에 끌린 구매자들이다. 2025년 4월에는 실제 미국 도로에서 약 480km 주행 테스트를 완료했고, 이동 중 태양광으로 32km를 추가 충전하는 성과도 기록했다.

보닛부터 루프까지 덮인 태양광 패널

태양광 전기차 앱테라
태양광 전기차 앱테라 /사진=앱테라 모터스

앱테라가 기존 전기차와 가장 다른 점은 차체 전면에 태양광 패널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보닛, 대시, 루프, 리어해치까지 태양광 패널로 뒤덮여 있으며, 햇볕이 좋은 날 기준 하루 최대 64km를 태양광만으로 주행할 수 있다.

현실적인 일조 조건을 반영하면 연간 약 1만 7,000km 이상을 충전 없이 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2170 원통형 셀로 공급받는다.

2025년 1월 맺은 계약으로 2025~2031년간 총 4.4GWh(약 10만 대 분량)를 공급받는 구조다. 가격은 배터리 옵션에 따라 2만5,900달러부터 4만4,900달러까지 책정되어 있다.

현대차도 태양광을 얹었지만, 보조 수단에 그치는 이유

태양광 전기차 앱테라
태양광 전기차 앱테라 /사진=앱테라 모터스

국내에서도 태양광을 차량에 탑재하는 시도는 이미 이뤄졌다. 현대차는 2019년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솔라루프를 처음 적용했고, G80 전기차에도 140만 원 옵션으로 솔라루프를 선택할 수 있다.

G80 기준 하루 3.15km, 연간 최대 1,150km의 추가 주행 효과다. 앱테라의 연간 수치와 비교하면 15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 격차가 생기는 이유는 명확하다.

일반 차량의 솔라루프는 지붕 일부에만 패널이 들어가는 보조 장치인 반면, 앱테라는 차체 전체를 패널로 설계한 전용 태양광 차량이기 때문이다. 시판 차량에 탑재되는 실리콘 패널의 에너지 전환 효율은 약 15~24% 수준으로, 넓이 자체를 극대화하지 않으면 의미 있는 충전량을 얻기 어렵다.

태양광 전기차 앱테라
태양광 전기차 앱테라 /사진=앱테라 모터스

태양광 전기차는 오랫동안 이상에 가까운 개념으로 여겨졌다. 앱테라가 실제 도로 주행 테스트를 마치고 조립 라인에 올라선 지금, 그 거리가 줄어들고 있다. 2026년 말 첫 고객 인도가 예정대로 이뤄진다면 태양광 전기차의 상용화 원년이 될 수 있다.

전기차 구매를 고민 중이라면 앱테라처럼 극단적인 효율 설계를 택한 모델이 어떤 실용성을 보여주는지 지켜볼 가치가 있다. 다만 현재는 미국 시장 우선 출시 단계로, 국내 도입 여부와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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