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타이어 작살납니다”… 운전자 73%가 당했다는 봄철 도로의 ‘복병’

김민규 기자

발행

해빙기인 3~4월에 급증하는 도로 위 포트홀
전기차·저편평비 타이어일수록 충격 더 크다
봄철 타이어 공기압 점검은 필수

겨우내 얼었던 노면이 녹기 시작하는 3~4월은 포트홀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시기다. 미국 본사를 둔 클래식카 전문 보험·문화 미디어 기업 하거티(Hagerty)의 영국 법인이 2026년 3월 발표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73%가 포트홀 충격으로 차량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자동차 타이어 파손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포트홀(Pothole)은 아스팔트 도로 표면에 냄비 모양의 구멍이 생기는 도로 파임 현상으로, 주로 봄철에 빗물/눈이 스며들어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발생한다. 응답자의 90%는 1년 전보다 지역 도로가 나빠졌다고 느끼며, 98%는 현재 도로 상태가 열악하다고 평가했다.

물이 얼고 녹는 반복이 도로를 무너뜨린다

서울 도로 포트홀
서울 도로 포트홀 /사진=서울시

포트홀이 봄철에 집중되는 데는 물리적 이유가 있다. 노면 균열 사이로 스며든 물이 얼면서 부피가 약 9% 팽창하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아스팔트 내 골재와 결합재 사이의 접착력이 서서히 무너진다.

해빙 후 차량 하중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 균열이 벌어지고 포트홀로 커진다. 겨울철 제설에 쓰이는 염화칼슘도 아스팔트 결합재 열화를 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봄이 되면 도로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는 구조다.

서울시 기준으로도 연평균 3만 개 이상의 포트홀이 신고·보수되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해빙기인 봄에 집중된다.

저편평비 타이어·전기차, 충격이 더 크게 온다

포트홀에 취약한 차량
포트홀에 취약한 차량 /사진=토픽트리

모든 차량이 포트홀에 똑같이 취약한 것은 아니다. 대형 휠에 저편평비 타이어를 조합한 차량은 사이드월이 짧아 충격 흡수 여유가 줄어들고, 충격이 휠과 서스펜션으로 더 직접 전달된다.

전기차는 배터리 팩 무게로 인해 동급 내연기관 차량보다 약 20~30% 무거운 경우가 많아, 포트홀 통과 시 가해지는 관성이 크고 타이어·하부 부품에 누적 손상이 빠르게 쌓인다.

영국 조사 기준 포트홀 충돌 시 가장 많이 발생하는 피해는 타이어 파손(43%), 휠 얼라인먼트 이상(27%) 순이었다.

타이어 공기압
타이어 공기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봄철 기온 회복으로 타이어 공기압이 낮아진 상태에서 포트홀을 충격하면 피해가 더 커지는 만큼, 공기압 점검이 이 시기에 특히 중요하다.

10℃ 기온 하락 시 타이어 공기압은 자연적으로 0.7~1psi 감소하는데, 겨울을 지나며 적정 공기압 아래로 내려간 채 봄을 맞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서울 도로 포트홀
서울 도로 포트홀 /사진=연합뉴스

포트홀은 직접적인 차량 손상뿐 아니라 운전 중 돌발 행동으로도 이어진다. 별도 조사에서 운전자의 40%가 포트홀 회피를 위해 매번 또는 대부분의 운행에서 위험한 차로 변경이나 급조향을 한다고 응답했는데, 이 행동 자체가 2차 사고 위험을 높인다.

봄철 첫 장거리 운행 전에는 타이어 공기압과 휠 얼라인먼트를 확인하는 것이 현명하다. 겨울 동안 미처 발견하지 못한 휠 손상이나 서스펜션 이상이 이 시기에 본격적으로 증상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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